3회 연속 '베이비스텝'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3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직전 4.75∼5.00%에서 5.00~5.25%로 인상됐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이어왔다. 4회 연속 유례 없는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거쳐 2022년 12월 빅스텝(0.5%p 금리인상), 그리고 2023년 들어 세 차례 연속 0.25%p 인상하게 됐다. 직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불안 상황에 따라 속도조절 하기도 했다.
이어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 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전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QT) 지속 방침도 확인했다.
연준은 "통화 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할 때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들어오는 정보의 의미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위원회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 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 및 국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번 FOMC의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앞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다소 둔화된 가운데, 연준은 여전히 물가를 여전히 강조했다.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할 지, 피벗(정책 전환)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일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거의 다왔다"면서도 "다양한 변수를 보면서 더 할 일이 있는 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 갈 길이 멀다"며 "현 시점에서 금리인하 전망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제시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5.00~5.25%)와 한국 기준금리(3.5%) 격차는 상단 기준 1.75%p까지 확대됐다.
한미 간 금리는 2000년 이후 최대 역전폭에 이르렀다.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본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어서 한국은행은 금리인상 필요성 압력이 높아지게 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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