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경기로 추가 옮겨지고 금융불안 요인도 고려해 2월에 이어 연속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전환,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인상했다가 1년 반만인 올해 2월 스톱하고 전격 동결했다.
2023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4.2%까지 낮아진 점이 우선 꼽힌다.
반면 경상수지는 2023년 1~2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물 경제 부진과 경기 둔화에 대한 압력이 커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불거진 은행 위기 압력에 미국 연준(Fed)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이 커진 점도 꼽힌다. 연준(Fed)은 지난 3월 22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4.75~5.00%로 0.25%p 인상했는데,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절충의 '베이비 스텝'으로 풀이됐다.
국내 채권전문가들도 10명 중 8명이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년 3월 29일~4월 3일 기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중 83%(83명)가 4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응답은 17%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직전 2023년 2월 금통위 뒤 기자회견에서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번에 한은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되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높다. 물론 물가, 성장, 금융 상황을 보고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점도표(dot plot)가 유지되는 등 미국 연준(Fed)이 다시 강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한은에 인상 압력을 줄이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4.75~5%)와 한국 기준금리(3.5%) 격차는 상단 기준 1.5%p다.
그럼에도 한은이 당장 금리 인하로 피봇(정책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동결 기조 지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물가가 2%로 수렴해가는 시기와 속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향후 금리인하 전망까지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전날(10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8bp(1bp=0.01%p) 하락한 연 3.192%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3bp 하락한 연 3.236%로 마감했다.
전날(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319.7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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