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이어 CS 사태에 "통화정책 결정 위한 미지수 늘어"
"중앙은행 일반 대중 소통에 언론 역할 더욱 중요해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6일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통화정책이 8차 방정식이 됐다"고 제시했다.
박 위원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유럽 은행권 위기 사태 영향에 따른 오는 4월 금통위 결정 변화 여부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제시했다.
박 위원은 "국내 물가, 미국 연준(Fed), 중국 상황 등을 변수로 고차 방정식을 풀어 결정을 내렸는데, 최근 1주일 동안 5차 방정식이 7차, 8차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SVB 경우만 봐도 이 정도면 하고 제한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다시 CS로 옮겨 갔기 때문에 현재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중앙은행의 맨데이트(책무)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는 원칙적인 말씀밖에 못 드리겠다"며 "이번 사안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도 중요하나 통화정책 결정 시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아래 주요 변수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3월 물가에 대해서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년에 물가가 많이 올랐던 영향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위원은 "물가가 꺾였다는 정보를 주는 게 아니고, 근원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은 총재가 물가가 2% 목표대로 가는 게 확실하면 피벗(정책전환)을 고려한다는 내용을 시사한 데 대해 박 위원은 "물론 그런 숫자들이 나온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피벗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언론이 민간의 경제 인식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최근 활발해지는 중앙은행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은 주로 언론을 매개로 이뤄지므로 언론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의 임기는 오는 4월 20일까지다. 박 위원은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4월 11일 금통위에 마지막으로 참여하고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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