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아웃렛 출점 계획을 밝혔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계속되자 ‘가성비’를 앞세운 아웃렛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5년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가칭), 2027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을 출점한다.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은 임차 방식으로 총 150억원을 투자하고, 부산점은 부지 매입을 통해 총 3214억원 투자 예정이다. 아웃렛 투자액만 총 3364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순 쇼핑이 아닌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더현대서울의 성공을 통해 ‘미래형 쇼핑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현대백화점그룹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신규 출점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광주광역시에는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16개 백화점과 8개 아웃렛, 3개 면세점(무역센터점, 동대문점, 인천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청주점과 부산점 아웃렛 출점을 통해 총 29개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더 현대 광주’까지 포함하면 총 30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아웃렛 출점을 앞두고 있는 청주지역은 SK하이닉스 투자가 계획되면서 유통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15조원 예산을 투입해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 ‘M15X’ 건설할 계획이다. 또 청주일반산업단지 등에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다수 들어서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부산점 위치는 최근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다. 교통·교육·편의·자연·종합병원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는데 그 중심부에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선다.
그동안 부산 진출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서부산권 유통시설 조성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은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이 지난해 매입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 건립을 추진하고 출점 계획 구체화 작업에 돌입했다. 에코델타시티가 저렴한 분양가로 ‘완판’ 행진을 보이는 만큼 향후 문을 연다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여기에 창원이나 김해·양산 등 경남 일대 소비자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수도권 인근 아웃렛(김포점·송도점·스페이스원)으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관광코스가 되면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2월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배나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약 15% 늘어났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개별 관광객 위주에서 최근에는 홍콩·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단체 관광객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공항·항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쇼핑 외에 문화·관광 등 콘텐츠가 풍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프리미엄아울렛 서비스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송도점 주변 관광 정보 및 환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김포점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라운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업계 전망은 다소 어둡다. 실내·외 노마스크 해제로 완전한 엔데믹 시대를 맞고, 해외여행 수요도 본격화하면서 소비가 분산되고 있어서다.
경제불황으로 양극화 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명품 소비도 예년만큼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명품 브랜드도 희소성을 위해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해외여행 수요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올해 백화점 성장률은 둔화세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마스크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높은 성장률을 띄더라도 대형마트나 편의점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이 아닌 아웃렛, 대형쇼핑몰 등 차별화된 쇼핑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공연 관람과 맛집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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