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시장 불안 계속되면 공매도 전면 재개 검토 어려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복현닫기이복현광고보고 기사보기 금융감독원장은 3일 금융시장 불안 완화 없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제시했다.

지난달 말 '연내 공매도 전면재개 검토' 발언에 대한 파장이 일자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완화 없이는 공매도 전면 재개는 검토 대상 조차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은 미증유의 고물가로 인한 고금리 상황"이라며 "당국 입장에서 결국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 불안의 근본적인 요인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쉽사리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해서 검토조차 꺼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월 29일 이 원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몇 달 내 해소된다면 되도록 연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한 뒤 한발짝 물러난 것이다. 당시 이 원장은 "한국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조치들을 분명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나오고, 월권 논란도 일부 빚어졌다.

이 원장은 "개인투자자과 기관투자자 간 불평등 문제가 제기되어 왔고 당국은 작년부터 여러가지를 추진해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개인투자자가 보기에 불공정하다고 보는 여건이 개선이 안 됐다면 공매도 전면 재개 자체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공매도 재개가 가능할 지를 묻는 질문에 이 원장은 "설사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금융시장 안정 여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말씀드린대로 최소 수 개월 이상 공매도 관련 시범적 제도 실행, 시장 참여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