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위기론’이 대두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면세점이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인천국제공항 입성 실패는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확장과 시내 면세점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해외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적극적 지점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모양새다. 호주를 시작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제주국제공항 면세 사업권까지 연달아 획득했다. 이달 1일부터 최대 10년(5+5년)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제주공항점 운영에 나선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김포, 김해, 제주 3곳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 특히 제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제주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은 높은 상징성을 지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추후 국제선 항공편이 회복되고 단체관광객이 제주를 찾기 시작하면 공항면세점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 잡음도 큰 숙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와 노조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롯데면세점 노조가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하려하자 이를 방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와 롯데면세점 임원들은 당시 노조가 설문조사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조합 간부 등에게 가입 포기를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 6단독(강영재 판사)은 지난달 3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 대표에게 징역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롯데면세점 노조는 강력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8년 4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하고 한달 뒤인 5월 21일 급작스럽게 복수노조가 만들어졌고, 열흘 만에 250명의 조합원이 롯데면세점 노조를 탈퇴하고 2노조로 가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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