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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이소 오이소” 3조 신화 박정부의 힘

기사입력 : 202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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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권 살아나자 다시 돌아온 다이소
식품·뷰티·캐릭터 상품, 외국인에 ‘인기’

▲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진 줄, 연신 한국 물건이 신기한 듯 장바구니에 가득 담는 외국인들, 가이드북을 들고 1층부터 12층까지 구경하는 사람들.

이는 지난 1일 명동역점에 새롭게 오픈한 아성다이소의 풍경이다.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명동역점은 약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손님들을 받았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으로 1~12층, 1650㎡(약 500평) 규모다. 엔데믹 이후 명동 상권에 활기가 돌자 기존 1~5층 규모에서 12층으로 규모를 키웠다.

독일에서 왔다는 리암(32)씨는 “이렇게 다양한 과자와 식품이 있다는 것에 놀랐는데, 가격까지 저렴해 또 한 번 놀랐다”며 “친구들에게 선물해줄 과자들을 잔뜩 구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지(25)씨는 뷰티 용품에 관심이 많은 듯 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높은 질을 자랑하는 뷰티 상품들이 즐비해 있어서다. 나지 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뷰티 상품이 있어서 구경하고 있다”며 “K-뷰티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유명해서 많이 사갈 계획”이라면서 웃었다.

실제로 방문한 아성다이소 명동역점의 손님 비율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소비패턴을 파악하는 건 멤버십인데, 외국인들은 멤버십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현장에서 직원들이 체감하는 건 내국인, 외국인 손님이 반반 정도 된다. 물론 다른 매장보다 외국인 비율이 월등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방문해보니 뷰티, 식품, 캐릭터용품을 판매하는 층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였다. K-푸드,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한국의 캐릭터 용품도 이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니 캠핑, 공구, 취미, 인테리어, 주방, 욕실, 식기 등 보다 주목도가 높았다.

▲ 외국인 관광객들이 새로 개업한 12층 규모 다이소에서 구경하는 모습. 사진 = 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 외국인 관광객들이 새로 개업한 12층 규모 다이소에서 구경하는 모습. 사진 = 박슬기 기자
실제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도 식품과 캐릭터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다이소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1위 제품은 크라운 초코하임, 2위가 볼이빵빵한친구들 원터치텀블러 3위 디즈니 푸우 스텐텀블러 4위 디즈니 위니더푸 스텐텀블러 5위 디즈니 손잡이 에코백 6위 디즈니 위니더푸 멜라민 모양볼 7위 볼이빵빵한친구들 꽃 달린 얼굴 인형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전, 폐업의 아픔을 딛고 재개업한 아성다이소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다. 이 배경에는 1000원으로 3조 신화를 이룬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정부 회장은 45세에 ‘한일맨파워’라는 무역업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 전 지역을 뛰어다니며 개발한 상품을 일본 균일가숍에 납품했다. 박 회장의 상품 개발 능력과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은 일본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그는 국내에도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1997년 천호동에 13평 남짓한 아스코이븐프라자(現 아성다이소)라는 이름으로 균일가숍을 열었다. 그는 미국에서 직접 익힌 유통구조와 상품개발 과정, 스페인에서 본 저가상품의 소비패턴과 다양한 샘플 제품들, 중국에서 찾아다닌 생산라인들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아성다이소는 1호점을 낸 지 4년 만인 2001년 초 100호점을 돌파했고, 2005년에는 300개, 2008년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매출도 연 20%씩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에는 전국 970여개의 매장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상품인 1000원짜리 물건을 10억개를 팔아야 나올 수 있는 숫자로, 작은 동네 매장 한곳에서 시작해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4년 후인 2018년에는 2조원을, 2021년에는 3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1997년 첫 매장을 연 후 25년 간 약 1만배 이상 성장했고,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아성다이소의 성공요인으로는 ▲균일가 가격정책 ▲상품개발 능력 ▲물류센터 ▲품질관리와 물류혁신 ▲상품기획력과 상품공급력 등이 언급되지만 박 회장은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30년간 ‘고객이 두렵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국민가게’ ‘국민 브랜드’로 국민 생활의 일부가 되기 위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에게 1000원의 가치는 남다르다. 그는 “1000원이야말로 성실함이 무엇인지, 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피력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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