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K에 따르면 SK 12개 주요 상장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12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며, CEO(최고경영자)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1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외이사 가운데 기업인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25%로 10%p 높아진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56명(63%), 사내이사는 22명(22%)으로 전년 보다 각각 3%p 확대·축소된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여성 경영인 출신 2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전 듀폰코리아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SK하이닉스는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시스템반도체 분야 창업에 도전했던 엔지니어 출신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여성·기업인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업 의사결정이 이사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세계 추세와 달리, 국내 기업은 이사회가 대주주 의견을 따르기만 하는 '거수기'라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사외이사로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며 사업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태원 회장은 이 같은 구조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21년 주요 계열사 이사들을 불러모아 세 차례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며 "사외이사들은 시장,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을 많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기업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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