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가 과거 딱딱한 공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연한 IT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최근 40대 젊은 여성 인재를 적극 등용하는 등 ‘여성이 일하기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임신기에는 의료비 지원, 태아검진휴가, 난임치료휴가, 단축근무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출산기에는 산전·후 휴가 및 출산 지원금을 제공하는 출산 감성 케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집중 육아기에는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KT에 따르면 2021년 육아휴직 후 복직 비율은 96.7%(183명)에 달하며, 안정적 일자리 유지를 의미하는 지표인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율은 98.9%(181명)에 이른다. 양육기에는 근로시간 단축, 직장보육시설 이용,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만 5~15세 자녀교육비를 지원하고, 출산 축하금도 늘렸다. 난임의료비 지원 제도도 신설했다. 이듬해인 2021년 기존 시행 중이던 자녀교육보조비, 고교·대학 학자금 외에도 태아·어린이 보험, 장애 자녀 교육비, 초중고 직원 자녀 교육프로그램 제도를 신설해 직원들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줬다.
KT는 임직원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유연근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KT는 2010년 처음 재택근무를 도입했는데,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 유연성을 높여 워킹맘이나 연구개발 등 특수직군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는 시공간 제약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총량자율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총량자율근무제란 주 40시간 내 구성원 스스로 근로시간을 설계하는 제도다. 주 3일 집중근무 시 주 4일을 재충전하는 형태 근로가 가능하다.
또 임직원들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수도권 내 거점오피스를 5개소로 확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KT 임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는 2019년 85.1점에서 2020년과 2021년 86점대로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여성 친화적 제도 덕분에 여성 임직원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해 KT가 발간한 ‘ESG보고서 2022’에 따르면, KT 여성 임직원 수는 2019년 17.4%, 2020년 17.8%, 2021년 18.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KT 여성 임직원 수는 19.1%에 달했다.
특히 과장급 이상 관리자에서 여성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위관리자(과장, 차장) 여성 비율 2019년 2501명에서 2020년 2594명, 2021년엔 268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상위관리자(부장, 임원)도 2019년 178명에서 2020년 186명, 2021년 187명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임원 중 여성은 11명이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10명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여성 임원 수에 큰 변화가 없지만, 전체 임원 수 대비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늘고 있는 게 보인다. 지난해 기준 KT 전체 임원(96명)중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10.4%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5.6%)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KT 여성임원은 총 10명인데, 이중 전무급 임원이 3명, 상무급 임원이 7명이다. 지난 2022년 배순민 AI2XL 연구소장이 KT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권혜진 상무도 KT 여성 최초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여은정 중앙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여성 사외이사 1명이 의무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여 이사 임기는 오는 3월 말까지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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