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자녀보험은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30대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성인용 상품에서 보장하고 있는 3대 질병(암·뇌·심장질환) 등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들이 자녀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출생아 수가 2021년 26만명, 지난해 25만명으로 줄고 있지만, 자녀보험은 연간 1000억원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자녀보험 성인 가입 건수도 연간 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현대해상이다. 단일 상품인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를 판매하고 있는데 신생아 10명 중 6명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업계 최초로 출시된 해당 상품은 지난해 5월까지 판매 건수 약 460만건을 기록하며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은 다양한 보장을 앞세우고 있다. 먼저 특약의 경우 성폭력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 보장하는 ‘미성년 성폭력피해 특약’과 학교폭력피해, 유괴, 납치, 불법감금피해, 강력범죄피해, 폭력피해 등을 보장하는 ‘학교폭력 관련 특약’을 뒀다.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자녀와 임산부를 위해 다양한 보장을 제공 중이다. 저체중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사용하면 일당을 보장하는 ‘인큐베이터 보장’ 뿐만 아니라 임신중독증진단, 태반조기분리진단, 여성산과자궁적출수술, 임신•출산관련고혈압•당뇨병 입원일당을 통해 임산부의 위험도 보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족구‧수두‧기흉‧성장판손상골절‧특정정신장애(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31주이내출생‧특정고위험산모질환을 보장했으며 연간 1회한으로 질병악안면수술, 내향성손발톱치료 비용을 지원했다. 또 틱장애약물치료도 보장 내용에 담았다.
자녀 특화 서비스도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강점이다. ▲건강‧육아상담 ▲시기별맞춤 장문문자서비스(LMS) ▲병원안내 및 예약대행 ▲검진안내 및 예약대행을 담당하는 ‘굿앤굿어린이케어서비스’를 비롯해 발열 및 증상 등에 따른 관리지침과 지역별 발열현황을 제공하는 ‘우리아이아파요’, 성장기록 그래프 및 도표제공 등 자녀의 성장성을 알려주는 ‘무럭무럭자라요’를 운영했다.
◇KB손보 ‘KB금쪽같은 자녀보험’
자녀보험 판매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KB손해보험이다. 이달 초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내놨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태아부터 30세까지였던 가입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한 것으로 KB손보는 경제 활동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기존 신체‧마음건강 보장에 더해 ‘성장’ 관련 보장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성조숙증 진단·치료’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와 같은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성장’ 보장, ‘언어 및 행동 발달장애’ 등 정서적 부분에 대한 ‘마음성장’ 보장도 들어갔다.
여기에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에는 자녀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두, 수족구, 노로·로타바이러스 등 9대 전염병에 대한 진단비도 탑재됐으며 내향성 손발톱이나 십자인대 수술과 같이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특약도 신설됐다. 특히 손보업계 최초로 뇌졸중 전조질환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암 전조질환인 ‘골·관절 연골 양성종양’, ‘중이·호흡계·흉곽내기관 양성종양’ 등의 진단비를 보장도 포함됐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납입면제도 총 11개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발생 확률이 높은 암·뇌혈관·허혈성 심질환 진단 및 상해·질병 50% 후유장해는 물론 ‘외상성 특정 뇌출혈’, ‘외상성 특정 장기손상’, ‘양성 뇌종양’, ‘중대한 재생 불량성 빈혈’, ‘만성 당뇨 합병증’, ‘중대한 화상 및 부식 진단’ 시 납입면제가 가능하다. 납입면제란 보험가입자가 상해‧질병으로 보험료를 내기 어려울 때 납입할 보험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KB손보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한 달간 약 2만3000여건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녀보험 월평균 판매량 1만2000여건 대비 약 80% 늘어난 수치다. 이를 두고 KB손보는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결과라고 해석했다. KB손보는 지난해 12월 자녀보험 보험료를 최대 약 12%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월 7.7% 추가로 내렸다.
KB손보는 지난해 12월 자녀보험 예정이율을 2.5%에서 2.75%로 0.25%p 상향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하며 예상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예정이율을 올려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p 오르면 보장보험료가 약 10%가량 떨어진다.
◇삼성화재 ‘마이 슈퍼스타’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자녀보험 ‘마이 슈퍼스타’가 출시 5개월 만에 판매 실적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마이 슈퍼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면제를 강화한 것이다. 해당 상품은 갱신형 특약 가입 시 갱신 이후에도 갱신 전 납입면제 혜택을 그대로 젹용받을 수 있는 납입면제 확장형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납입면제 사유도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대상까지 포함해 10개 항목으로 확대했다. 통상 갱신형 특약의 경우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하면 갱신 전까지 납입면제를 적용받더라도 갱신 이후에는 보험료를 재납입해야한다.
삼성화재는 마이 슈퍼스타에 체증형 담보도 추가했다. ▲유사암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상해‧질병입원일당 등에 적용되는 체증형 담보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 가입 후 5년마다 최초가입금액의 10%씩 보험기간 종료 시까지 보장금액이 상승하는 구조다. 만약 체증형 암 진단비 5000만원에 가입했다면 5년 경과 후부터 암으로 진단 시 5500만원, 10년 경과 후부터는 6000만원 등 보장금액이 계속 10%씩 늘어나는 방식이다.
여기에 마이 슈퍼스타에는 자녀와 젊은층에 소구력이 높은 '창상봉합술 치료비'와 '상해흉터복원 수술비'도 각각 최대 150만원과 5000만원을 보장한다. 삼성화재 활동이 많은 자녀들의 상해보장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B손보 ‘아이러브건강보험’
DB손해보험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I)러브(LOVE)건강보험’은 성장기 필요한 보장을 30세 만기형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성장 단계별로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태아부터 최대 30세까지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출생 전부터 성인 이후 최대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아이러브보험건강보험은 뇌혈관질환진단비와 허혈심장질환진단비를 최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또 최소 50% 이상의 후유장해시에만 보장받을 수 있는 기존 자녀보험과 달리 질병후유장해를 3% 이상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아이러브건강보험은 치아에 대해 보철‧보존치료 시 무제한으로 보장 중이다. 스케일링과 파노라마 촬영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했다. 유아와 청소년시기에 필요한 보장인 척추측만증수술비, 사시수술비, 안과‧이비인후과질환수술비, 특정법정감염병진단비 등도 보장하고 있다.
특히 DB손보는 보험료 납입이 부담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복층설계와 예약가입제도(미래보장가입제도)를 통해 보장 기간과 보장개시일 등을 조정하도록 돕고 있다. 복층설계란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함께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츠화재 ‘내Mom같은 우리아이보험’
메리츠화재는 ‘내Mom같은 우리아이보험’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의 가입대상연령은 20세까지로 보험료 인상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특히 사망원인 상위 질병인 3대 질병(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진단비를 감액기간 없이 첫해부터 전액 지급했다.
아울러 내Mom같은 우리아이보험은 보험료 부담이 없는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을 두고 있으며 암 유사암 포함,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 또는 상해‧질병 50%이상 후유장해 발생 시, 양성뇌종양‧중대한 재생불량성빈혈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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