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7일 오후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등 총 4인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KT 이사회는 이사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T 이사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에 대한 의견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라며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외부 컨설팅을 통한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윤 사장이 구 대표의 뒤를 이어 KT를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 대표이사 경쟁 과정을 두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대통령실이 불만을 표했기 때문이다.
당초 KT 차기 대표이사로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됐지만, 국민연금과 정부의 압박이 잇따르자 회사는 차기 대표이사 경선을 공개모집으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 2월 20일 사내외 후보자 34명을 공개했고, 이후 지난 달 28일에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를 4인으로 압축했다. 이날 발표된 4인은 모두 KT전현직 임원 출신 인물로 꾸려졌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정치권 인물들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여당과 함께 대통령실이 나서 최종 후보군에 비(非) KT 출신 인물이 없다며 ‘그들만의 리그’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윤경림 사장에 대해선 “이사회 현직 멤버인 만큼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KT는 이날 예정대로 최종 후보자를 확정 및 발표했다.
관건은 이달 말 열릴 주총 표결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해 KT와 지분을 맞교환하며 우호지분으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의 찬성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있다 보니 이들과 반대 입장을 내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지분 40%에 달하는 외국인과 소액 주주들의 표결이 차기 대표이사를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총에서 윤 사장이 대표이사 선임이 무산된다면 KT는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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