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는 오는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일 KT의 차기 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철저히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발동해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대통령실도 “공정·투명한 거버넌스가 안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현 정부가 KT 출신으로만 구성된 후보자 4인에 불편한 내색을 드러낸 것이다.
일각에선 후보자 4명이 일괄 사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이 이번 인선을 두고 '구현모 체제 연장 꼼수'라며 지적하는 등 이례적으로 반발에 나선 상황이고, 향후 대표 선임 이후에도 현 정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정기 주총 일정도 당초 29일에서 이틀 미룬 31일로 연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KT는 정기 주총 연기 가능성에 대해 "정기 주총일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율이 약 8.53%다. 이어 신한은행이 약 5.58%, 현대차그룹이 약 4.69% 등이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44%)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은 심사 대상자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의견을 내지 않고 있지만, 그간 KT 대표이사 선임때마다 불만을 표했던 만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KT와 7500억원 규모의 모빌리티 혈맹을 맺으며, KT 우호 지분으로 평가돼왔다. 또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금융 혈맹을 맺은 신한은행도 우호 지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있어 어느 쪽으로 표결을 던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와 신한은행이 ‘찬성’ 표결을 던지면 대표이사 후보자는 결정된다. 반면, 현대차와 신한은행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하면 안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해외 투자자 및 소액주주 대다수가 찬성 표결을 던지지 않는 이상 통과가 어려워진다.
만일 안건이 부결된다면, KT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현재 KT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구현모 사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이로써 차기 대표이사가 확정되기까지 KT는 경영 공백의 길을 걷게 돼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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