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 ESG 펀드 공시규제 해외 사례 등을 논의했다. 자본시장의 선진화 및 자산운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과 역할도 테이블에 올랐다.
이 원장은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 등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며 "또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장문화의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해외 선진 사례 등을 참고하여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의결권 행사 시 실효성있는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금투협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자산운용사도 자본시장이라는 필드의 중심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플레이 메이커(Playmaker) 역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하여 잠재력 있는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위기 시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 자산관리자로서 재무설계를 돕는 길잡이(패스파인더, Pathfinder)도 지목한 이 원장은 "청년층에게는 투자경험 축적과 성과 공유를 통해 건전한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에게는 연금펀드의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을 통해 안정적 노후 생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간 자산운용 업계가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ETF(상장지수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대체투자 위주로 시장이 편중되어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향후에도 자산운용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불안정한 대내외 시장환경, 공모펀드 시장의 정체, 사모펀드의 신뢰도 하락 등 우리 자산운용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짚고 "자산운용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본연의 역할, 책임운용, 신성장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효율적 운용을 위한 규제 개선, 운용사의 역량 강화, 세제혜택 확대 등 시중자금이 펀드시장으로 모일 수 있도록 물꼬를 크게 터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어 서 회장은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책임운용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올바른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또한 ESG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등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금융상품 창출,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인형 자본연 연구위원은 ESG 펀드 관련 글로벌 공시규제 현황과 시사점을 공유하였으며, 한국ESG기준원 김형석 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과 효율적·효과적 이행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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