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각 금융협회(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여신금융·저축은행)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각 업권의 채용현황, 계획 및 건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각각 250명, NH농협은행이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어 IBK기업은행 160명, 카카오뱅크 148명, KDB산업은행 90명, Sh수협은행 85명, 토스뱅크 76명, 케이뱅크 67명 등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 채용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한다”며 “우수 인력 조기 확보 및 고졸 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 채용도 전년도 수준으로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권 고졸채용 규모는 전체 채용 인력의 약 2.9% 수준이었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여신금융회사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채권시장 안정화 추세에 따른 신규채용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미 채용한 인원을 포함해 올 상반기 약 151명을 신규 채용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었지만, 하반기 중 경영환경이 호전되면 전년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3년간 신입직원의 약 10%를 고졸 직원으로 채용해왔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권은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금융당국도 청년 일자리 관련 금융현장의 건의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의해 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의 고강도 긴축 등 대외 여건의 지속된 악화로 올해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1000명 줄었다.
금융당국은 금융산업의 외연 확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인 금융권 청년 일자리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의 업무범위와 투자 관련 제한을 합리화하고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규제샌드박스와 같은 디지털 금융혁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등 금융규제 혁신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범정부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 추진, 핀테크 특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금융권 디지털금융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금융 신부문 인력양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범정부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유망 분야에서 100만명 규모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 등 금융권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며 사회적 역할 확대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은 은행권의 ‘돈 잔치’와 과점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로 손쉬운 이자 장사를 하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는 “우리 은행 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에 지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2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은행권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 작업을 본격화한다.
TF는 크게 ▲ 은행권 경쟁 촉진 및 구조개선 ▲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 손실흡수능력 제고 ▲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 사회공헌 활성화 등 6개 과제를 종합적으로 검토·논의한 뒤 오는 6월 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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