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지난 70여년간 환경 변화에 따라 주력 업종을 바꿔 온 기업이다. SK그룹 모태인 섬유·의류기업 선경으로 시작했다가 1970년대 중동진출 붐을 타고 종합상사로 변신했다. 2000년대 이후 SK렌터카·SK매직 등 자회사로 대표되는 렌털사업을 꾸준히 키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렌털업이 명실상부 주력 업종이 됐다.
SK네트웍스가 2022년 거둔 매출 9조6664억원 가운데 33% 가량이 렌털업에서 창출됐다. 3년 전인 2019년 20%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무역·정보통신은 일부 사업 정리와 수요 감소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도 SK렌터카·스피드메이트가 1577억원, SK매직은 632억원으로 정보통신 619억원, 무역 66억원 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렌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SK네트웍스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하고 투자전문가인 이호정 총괄사장 체제로 바꾼 것도 그 일환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 총괄사장은 "신규 사업은 독립적인 사업 모델로서의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검증받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버섯균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을 만드는 미국 마이코웍스와 미국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미국 사반토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핀테크, 헬스케어, 컨슈머테크(생활밀접기술서비스) 등 유망 분야에 펀드 출자를 통해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본격적인 사업화가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국내 완속충전 사업자 에버온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오른 데 이어, 올초 국내 민간 급속충전 1위 에스에스차저 인수를 마무리했다.
충전사업은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SK렌터카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에서는 국내 최대 전기차 전용 단지를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 주요 경력>
△1966년생 △인하대 전자계산학 (학사) △고려대 경영학(석사) △유공 정보통신사업부/ SK네트웍스㈜ 유통사업팀/ SK네트웍스㈜ Network개발팀/ SK네트웍스㈜ 사업전략팀 팀장/ SK핀크스㈜ 대표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SK㈜ Portfolio5실 임원/ SK㈜ 투자3센터 임원/ SK㈜ 투자2센터장/ SK네트웍스㈜ 경영지원본부장 겸 신성장추진본부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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