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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아성에 도전하는 BC카드…동남아 넘어 몽골 눈독

기사입력 : 202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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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동남아 4개국에 현지법인 보유
BC, 1분기 중앙아시아 결제 시장 진출

신한카드 아성에 도전하는 BC카드…동남아 넘어 몽골 눈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내수 시장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드업계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BC카드는 최근 1~2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카드사 중 해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카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해외 법인(신한카드)과 결제 인프라(BC카드)라는 양사의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지만 업계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해외 법인 투자 지속 확대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7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영업을 개시하면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카자흐스탄의 3대 주요 도시인 알마티·누르술탄·쉼켄트를 중심으로 리스와 자동차, 가전 할부금융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별 금리 차등화와 납부방식 다양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할부 수수료 단순화와 찾아가는 영업인 CA(Car Agency) 제도 도입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카자흐스탄 1위 차량 생산·판매 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자동차 금융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 12월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할부, 리스 사업 이외에도 2017년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해 카드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듬해 3월 신한카드는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했다. 2016년 7월에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업(MFI) 라이선스를 받았다. 3년 뒤인 2019년 초 프루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를 인수해 같은 해 7월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을 출범시켰다.

신한베트남은행,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해외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이커머스(e-commerce) 기업 티키(Tiki)에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에서 더 퍼스트(THE FIRST)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법인 사업 확장에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급보증액 169억원에 대한 한도 기한을 오는 2028년 5월까지 연장했다.

저금리 유동성 확보로 사업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지난해 7월 미얀마 법인에 189억원에 달하는 기존 지급보증액에서 약 14억원을 감액했다. 지급보증 기간도 오는 2024년 3월 25일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카자흐스탄 법인이 자동차금융 사업 확장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지급보증 한도액을 약 384억원 더 늘렸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카자흐스탄 법인에 총 2회에 걸쳐 지급보증 형태로 12억원과 18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법인에 지급보증을 245억원 확대해 신용공여 총잔액은 203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416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 기한을 오는 2023년 2월로 연장했다.

BC카드 결제사업 중앙아시아까지 진출
BC카드의 해외 사업 전략은 여타 카드사와 다르다. 결제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를 넘어 몽골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국가 간 결제망 제휴(N2N)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아세안 10개국을 하나로 연결해 디지털 금융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결제 인프라를 올해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몽골중앙은행과 ▲한국 간 결제망 연결 사업 추진 ▲몽골 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BC카드는 앞으로 양국의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하고 국가 통합 매입 시스템을 공동 설계 및 구축하게 됐다.

2005년에는 중국 카드사 유니온페이(Union Pay)와 함께 한국 내 유니온페이 브랜드 카드결제 매입 업무를 주도했다. 현재 상대 국가에서 각 국의 전용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C 유니온페이 카드’ 해외 QR결제 서비스가 있다. ‘BC 유니온페이 카드’ 소지 고객은 페이북 앱만으로 중국 내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가 가능하다. 중국 고객도 지난달 15일부터 국내 BC카드 가맹점에서 유니온페이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자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 국책 은행 만디리(Mandiri)와 함께 현지 카드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카드결제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19년 4월에는 만디리 은행과 디지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도네시아판 BC카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5월 말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 디지털 결제 사업(QRIS) 파트너로 단독 선정됐다. QRIS는 별도 환전과 실물 카드 제시 없이 QR코드로 양국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BC카드 고객은 인도네시아 방문 시 페이북 앱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국 금융 앱 QR도 국내 BC카드 QR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알토(PT. ALTO Network), 핀넷(PT. Finnet Indonesia)과도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핵심 계약을 체결했다. 알토는 인도네시아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이며 핀넷은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다.

베트남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2017년 8월 베트남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 NAPAS(Nati 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와 현금 없는 사회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18년 11월에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LienVietPost Bank)과 베트남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지 기업인 사콤방크(Sacombank), 브이엔페이(VNPay)와 베트남 내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베트남 내 포스(POS) 단만기를 유통하는 와이어카드베트남(Wirecard Vietnam)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베트남 카드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NAPAS와 비현금 결제 프로모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국 관광객이 별도 환전 없이 자국 카드와 QR결제로 BC카드의 340만여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7년에는 인도 지불결제 기관인 NPCI(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INDIA)와 상호 네트워크 제휴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도 양국 지불결제 네트워크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C카드는 이러한 동남아시아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내 중앙아시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e머니와 QR결제 등 다양한 전자결제수단 적용과 생체인증, 간편인증 등 다양한 인증방식 기술을 이식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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