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7일 경기도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최근 조합원 증가 요인에 대해 “근무제도 문제와 경영진 교체 등으로 인한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근무제도 변경 이후 노조 가입률이 10%에서 갑자기 50%로 급증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카카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근무제로의 개편을 예고했다. 이후 사무실 출근에 반감을 느낀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를 해명한 것이다.
또한 회사의 잦은 의사결정 변경도 노조 가입자 증가 요인이라고 봤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약 1년여간 근무방식을 총 4차례 변경했다.
그러나 ‘메타버스 근무제’를 향한 임직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한 달만에 격주 ‘놀금(노는 금요일)’을 골자로 한 ‘파일럿 근무제’를 도입했다.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놀금’ 월 1회로 출소,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카카오 ON’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서 지회장은 “1년 사이 근무제가 크게 4가지가 나왔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했다가 6개월만에 오피스 중심으로 개편됐다”라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은 조직에 무리하게 다가오고, 원칙 없는 근무제 발표에 혼란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잦은 리더십 변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대표가 바뀔때마다 제도가 변경되고, 회사 내부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지난 1년간 많은 리더십의 변경이 있었고, 이때마다 근무제 등 여러 제도들이 영향을 받으며 큰 방향성이 바뀌었다”라며 “계속적인 임원 교체 문제에 리더 역량 검증과 절차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 범위 자체가 모호하고, 대표이사 외에 비등기 이사 범위도 알려져 있지 않다”라며 “일부 계열사 경영진은 정규직 형태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임원으로서 책임질 수 있는 고용 형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수시로 임원이 교체되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문제는 임원 선임의 프로세스가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다”라며 “안정적인 리더십 운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제도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서 지회장은 “김범수 센터장과 공개적인 대화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김 센터장, 대주주와 세부적인 경영 사항이 아닌 카카오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 조합원은 4000명 규모로 늘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공동체 가입률은 30% 이상이며, 카카오 조합원은 1900명에 이른다.
노조는 “현재 노동조합법상 과반 달성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본다”라며 “근로기준법상 과반 달성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지금 추세로는 어느 정도 임박한 상황이다. 회사와 신중한 논의를 통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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