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한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후보자 중 우리금융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최종 인수협상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VC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에 투자해왔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52.0%)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매각가 2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자금 수혈을 위한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다올신용정보를 130억원에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고, 태국법인 매각도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VC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2021년 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데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 비율을 개선해 인수합병(M&A)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꼽았다. 손 회장은 “증권·보험·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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