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우리는 KB국민은행을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 경쟁력’ 강화에 계속 매진함으로써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행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경제의 난맥상(亂脈相)은 진정되기보다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경제도 소비, 투자, 수출 등이 모두 부진한 ‘트리플 침체기’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경제의 빙하기’가 오고 있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올해 네 가지 핵심 경영 방향으로 ▲고객 접점 경쟁력 강화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관리 시스템 고도화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구축 등이다.
또 “새해에도 은행 수익의 중추인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으려면 현장과 본부의 긴밀한 소통과 ‘Fast Start’를 위한 영업동력 유지 등 현장 세일즈 파워 강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부문은 은행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10년 대계'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관된 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재근 행장의 신년사 전문.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푸른 동해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볼 때마다 우리의 가슴은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가득 차오르게 됩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토끼는 가장 영리하고 빠른 동물의 대명사로 다산(多産)과 번영(繁榮)을 뜻하는 행운의 상징이었습니다.
다복(多福)함의 상징인 토끼해를 맞아 2023년 새해에도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멋진 한해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은행장에 취임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지난 1년 동안을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하며 뛰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저 역시 1년 전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혼신을 다해 완수해 나가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22년을 되돌아보면 ‘불확실성’이란 거센 폭풍우 속에서 ‘변동성’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우리 KB국민은행의 위상을 높인 보람찬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의 KB스타뱅킹이 1,000만 MAU를 돌파함으로써 차별화되고 확장성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한 우리 노력이 잘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값진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 영업시간의 제약을 극복한 ‘9To6 Bank’를 최초로 시행하였고 국내 최대의 프리미엄 자산관리센터인 골드앤와이즈 ‘The First’를 오픈하는 등 대면채널 혁신에 심혈을 기울인 부분도 고객님들께 호평과 격려를 받은 자랑스런 성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국가고객만족도(NCSI)’ 16회 1위,‘소비자가 뽑은 가장 믿음직한 은행’ 8년 연속 1위와 같이 고객님들이 직접 만들어주신 수상과 격려만큼 뜻 깊은 성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저희 KB국민은행을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3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고객님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달려 나갑시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경제의 난맥상(亂脈相)은 진정되기 보다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경제도 소비, 투자, 수출 등이 모두 부진한 ‘트리플 침체기’가 시작된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경제의 빙하기’가 오고 있는 형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적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과연 무엇일까요?
토끼가 멀리 ‘점프’할 수 있는 것은 몸과 다리를 ‘용수철’같이 움츠려서 도약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금은 우리도 ‘기본과 원칙’의 바탕 위에서 강추위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다지고 미래의 성장을 견인할 ‘실력’을 키워서 우리 KB의 더 큰 도약을 도모하는 ‘용수철 같은 자세’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면 2023년 새해에도 ‘고객과 항상 함께하고,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No.1 금융플랫폼’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끈덕지게 추진해 나가야 할 4가지 핵심 경영방향을 말씀드리고 ‘함께 다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최고의 고객경험 제공을 위한 고객접점 경쟁력 강화입니다.
우리 KB국민은행의 진정한 강점은 고객님들이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KB스타뱅킹’ 금융플랫폼과 전문 상담이 가능한 전국적인 영업점에 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KB국민은행을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접점 경쟁력’ 강화에 계속 매진함으로써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스타뱅킹, 리브 넥스트, KB Wallet, KB부동산 등과 같은 우리 KB 플랫폼들이 가진 서비스 역량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며, ‘티맵모빌리티’와 같은 異업종과의 제휴 및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완화’ 정책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고객에게 검증된 ‘9To6 Bank’의 전국 커버리지를 넓히고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 등을 통해 혁신적인 고객 접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감으로써 차별적인 고객가치 제공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도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고객 여정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는 개인화된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굳건한 초석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본원적 Biz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전략의 근본은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예측불허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KB의 굳건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략의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새해에도 은행 수익의 중추인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으려면, 현장과 본부의 긴밀한 소통과 ‘Fast Start’를 위한 영업동력 유지 등
현장 세일즈 파워 강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특히 고생이 많으셨던 자본시장과 CIB, WM 부문은 KB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룹 계열사 및 행내 협업 강화, 신성장 산업 및 신흥 자산가 시장 공략, 아웃바운드 마케팅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가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부문은 은행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10년 대계’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관된 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행히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캄보디아 ‘프라삭’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인도네시아 ‘부코핀’도 모든 구성원들이 경영 정상화에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좋은 소식들이 전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셋째,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관리 시스템 고도화 추진입니다.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의 대혼란, 기후 위기와 코로나 감염병 확산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복합위기의 경영환경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위기관리 및 리스크 관리 체제의 고도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은행 자본의 안정적 관리와 스마트한 비용절감 노력 또한 저성장 시대 극복에 빠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경영관리 활동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소했던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다행히 그룹 차원의 선제적인 노력으로 우리 KB국민은행도 이제는 ESG 선도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KB국민은행이 앞장 서서 관련 금융상품 출시, 기업 컨설팅 지원 등으로 ESG 경영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 네번째는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구축입니다.
머지않아 MZ세대를 넘어,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알파 세대’가 부상하고 있고,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일하는 방식의 대변혁을 뜻하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보다 ‘개방적이고 애자일(Agile)하게 일하는 문화’를 갖춘 조직만이 점점 다양해지는 조직 구성원들을 포용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모두는 조직의 ‘숨은 일꾼’을 찾아 격려하였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소통을 장려하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에 같이, 다 같이 노력해왔습니다.
새해에도 이러한 기조는 굳건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끊임 없이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함께 전진하는 참된 ‘Team KB 정신’을 함께 구현해 나갑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바로 1년 전 제가 취임하면서 강조 드렸던 것이 바로 ‘실행력’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실행력에 더하여, ‘소통(疏通)’의 중요성을 강조 드리고자 합니다.
원래 ‘소통’은 ‘막힌 곳이 없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영과제들이 본부와 현장을 거쳐 고객 앞에서도 잘 실행되게 하려면 우리가 협업하고 의사결정하는 모든 프로세스 상에서 막히거나 단절되는 곳 없이 서로 잘 통해야만 합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옛말이 있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을 경청할 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선현(先賢)의 지혜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KB의 리더들이 겸허한 자세로 고객과 직원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면, 조직 내 막힌 곳이 뚫려 소통이 잘되는 KB국민은행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KB가족 여러분! 함께 소통하고, 다 함께 실행하는 ‘통(通)하는 2023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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