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선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꼽혔다.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건설·부동산업) 및 PF(대출·유동화증권) 취급이 빠르게 확대되었으며 보증기관의 사업자보증도 2020년 이후 분양·임대보증금 보증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017년 이후 부동산가격 상승세, 주택공급 확대 등으로 건설·부동산업 대출이 2022년 9월말 58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했으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대됐다.
부동산 기업금융 리스크 평가를 해보면, 특히 건설사의 경우 PF유동화증권 지급보증 확대로 파급경로상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가 PF대출 및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는 주요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신용경계감 증대로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하고 발행 및 차환이 크게 위축되면서 동 증권에 대한 매입보증을 제공한 증권사와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증대됐다.
PF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같은 기간 39조9000억원에서 3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은 "올해 10월 이후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화정책과 금융업권 자구노력 등으로 PF유동화증권시장 불안이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나, PF유동화증권 상당수가 2023년 상반기 이전에 만기도래를 예정하고 있어서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PF유동화증권(PF-ABCP 및 ABSTB) 만기도래는 2022년 12월 11조9000억원, 2023년 1월 10조7000억원, 2월 7조5000억원, 3월 1조6000억원, 6월 2조8000억원이 대기한다.
신용 리스크 측면에서는 부동산 기업금융의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이나,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 기업대출과 PF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주택가격 하락 등 부동산경기 부진이 단기에 그칠 경우(S1 : -15%, 1년) 금융기관 전반의 자본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부동산 기업금융은 과거 PF 부실사태 당시와 비교할 때 부실 정도가 크지 않고 금융기관 복원력도 양호한 상황이나, 부동산 기업금융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 PF유동화증권을 통해 자본시장과 부동산 PF대출 간 연계성이 높아진 점, 비은행권의 익스포저가 확대된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꼽혔다.
한은은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유동성 경색이 정상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단기자금시장 등에 대한 적기의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완화 등을 통해 주택수요 기반을 안정화시키고 금융기관의 부동산 기업금융 취급 한도 관리를 통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행태를 차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증권회사·여전사·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 유동성 리스크 우려 배경을 보면,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경기 둔화시 부동산 PF 채무보증 이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파생결합증권 자체헷지 증가로 대내외 주가 급락시 마진콜 발생 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꼽힌다.
2022년 9월말 증권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3조9000억원이다. 파생결합 자체헷지는 2021년 말 40조4000억원에서 2022년 9월말 4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여전사는 대부분의 자금을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여전채 발행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자금조달 구조 단기화로 차환리스크가 증대되는 점이 우려요인이다. 아울러 부동산 PF대출(2022년 9월말 27조1000억원) 중 브릿지론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은 PF대출 부실 우려가 증대되는 가운데, 2018년 이후 급증한 거액예금(5000만원 초과 예금)의 이탈 가능성 등으로 저축은행 수신이탈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된 만큼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한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는 한편,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기관도 신용리스크로 인한 자금조달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도모하고, 긴급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신용공여 약정(Credit Line) 확대 등 선제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