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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리스크 관리 총력 속 순이익 10% 늘린다 [2023 금융업권 대응전략 - 은행]

기사입력 : 202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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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제한적↑ 부동산정책 전환 초점
글로벌·디지털·신사업 부문 역량 강화

은행권, 리스크 관리 총력 속 순이익 10% 늘린다 [2023 금융업권 대응전략 - 은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 다만 토끼의 해인 2023년은 과거 어느 해보다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은 위험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과 디지털 전환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실적, 올해보다 왜 떨어질까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2023년 산업 전망 리서치’를 통해 “내년 은행 실적은 경기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등을 고려할 때 2022년 대비 저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들에게 호재다. 내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순이자마진(NIM)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권은 현재 기준금리가 3.25%지만, 내년 상반기에 3.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은행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금리 경쟁을 촉진했다. 이에 저원가성 예금 감소로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NIM 개선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부터 진행됐던 기준금리 인상분에 대해 예금금리 리프라이싱 주기가 도래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NIM이 올해보다 상승한 1.7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 이자이익 규모를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이자이익을 59조원으로 추정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수준(18조100억원)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위축으로 인한 대출 성장 둔화, NIM 개선 제약 등 때문이다.

올해 가계대출은 이례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58조원으로 2021년 말 1061조원 대비 2.8조원(-0.3%) 줄었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 흐름이다.

금리 인하 기조로의 전환이나 취득세, 양도세 완화 등 부양책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주택 거래 냉각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연구원은 대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한 4%대로 전망했다.

또, 실물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의 본격 하락 및 이자비용 증가 등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률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 대손비용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조정 및 대환대출 프로그램 참여,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 공적 기능 수행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실물경기 둔화와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자산건전성 약화 및 대손비용 증가(2022년 6조6000억원에서 2023년 9조1000억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의 실적 악화 우려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이슈로 업종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은행들의 실적은 선방함에 따라 과거와는 달라진 펀터멘털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NIM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 ▲회사채 금리 급등으로 기업대출 중심 양(+)의 대출 성장률을 유지할 것 ▲대손비용률도 선제적 적립 규모, 보수적인 대출태도 감안 시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 등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내년 은행들의 주요 크레딧 이슈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과 공적 역할 수행 부담 증가, 경쟁 환경 변화 등을 꼽았다.

리스크 관리할 때…내년 키워드는 글로벌·디지털
주요 시중은행들은 어려운 사업 환경이 내년에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비 차원에서 핵심 인력을 교체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2023년에는 글로벌과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하며 미래 성장을 준비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경영계획 프리뷰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국민은행에게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내년 개인대출에서 성장을 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 쪽을 지속적으로 키우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의 안정적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달성도 제시됐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의 중장기적인 목표인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에 보폭을 맞출 전망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핵심기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업종·산업별 정교한 모니터링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예대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핵심 성장 동력인 글로벌, 기업금융(CIB), 자본시장, 자산관리(WM) 부문의 질적 성장을 통한 차별화된 시장지위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금융은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간 진 행장은 “전통적인 금융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모바일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인 쏠을 전면 개편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했다.

내년 여름에는 유니버셜 간편 앱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체 실적에서 1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진 행장의 과제다.

하나금융도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 일정을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기며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영업의 차별화하고 다양한 이종사업자 제휴도 확대해 디지털 고객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또, 선진국과 신흥시장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해외 진출 방식을 다양화한다.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서도 현지 사업기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 초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경영계획 수립 워크숍’을 진행했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시계 제로의 경영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은행 등 14개 자회사 CEO들에게 내년 상반기까지 비상 경영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건전·유동성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사고예방 프로세스 고도화, 금융소비자보호 등 내부통제 강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내년 우리은행은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시스템과 트렌드에 맞는 특화 마케팅, 고객 편의성·효율성 중심의 디지털 복합 채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대면 상품·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캄보디아법인에는 기업 인터넷뱅킹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작년 상업은행으로 정식 전환해 외환송금 업무와 기업금융도 가능해진 만큼, 내년 중에는 모바일 외환송금 서비스, 기업대출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내년에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뱅킹 앱을 개편하는 수준이 아닌 새로운 앱을 현지 금융감독청 승인을 거쳐 출시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무기로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전행 협력체계 고도화와 국내 내부통제 체계 강화로 글로벌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국내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요구 사항을 분석하고 국외 점포에 이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이다지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의 확충을 지속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인도 현지 기업체 여신지원 및 NH투자증권 협업 기회 발굴 등 범농협 계열사 거래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NH올원뱅크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올원뱅크 차세대 플랫폼 구축으로 Paas 클라우드와 MSA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위한 내부 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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