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내년말까지 금리 인하는 부재할 것으로 시사되면서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간주하고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은 내년 1분기 전망이 우세했으며 이후 동결 가능성을 내다보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결과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3.75~4.00%에서 4.25~4.50%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갈 길이 좀 남았다"는 메시지로 이른바 피봇(pivot, 정책 전환) 기대를 무너뜨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연준이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또 안 연구원은 "파월 의장, 성장 훼손에도 물가 안정 중점 둔 통화정책 운용을 시사했다"며 "내년 물가는 안정되겠으나 경기 경착륙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속도조절에 들어섰으며, 인상도 중요하지만 높은 금리 레벨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연준의 일관된 입장"며 "높은 기준금리도, 최대한 길게 가져갈 동결 기조도 명확화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 최종 기준금리 전망은 5.00%로 상향 조정하나, 인상 종료 시점(2023년 1분기), 2023년 동결 기조 전망은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저성장, 불편한 동거(cohabitation)"라고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기 피봇 기대를 재차 부정하고, 비주택 서비스물가와 노동시장 과열을 특히 우려했는데, 당사는 내년 2분기 헤드라인 인플레 궤적이 빠르게 낮아지겠으나 근원 물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연준은 시장의 피봇 기대가 과하게 번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책 효과를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반영과 시차가 필요한데, 최근 시장은 연준의 속도 조절 시그널을 피봇과 혼동하면서 환호해왔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긴축의 근본적인 원인인 고물가는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며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그 이전에는 줄곧 예상치를 상회해왔고, 절대적인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 친화적인 연준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더구나 점도표 세부 내용을 보면, 총 19 명의 위원 중 중간값 밴드 5.00~5.25% 이상의 기준금리를 주장하는 위원이 7명이나 된다"며 "실제 투표권을 가진 인사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평상 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계속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FOMC, 긴축 앵무새'라는 리포트를 냈다. 윤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물가는 타이트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아직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 지속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진전이 느려 더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될 것이며, 물가가 확실히 내려갈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물가 목표를 변경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2023년에도 인상 사이클은 계속되며 인상 종료 이후 인하 전환도 없을 것으로, 2023년 1분기 말 미국 기준금리 5.00%, 연말 기준금리도 5.00%를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융 안정에 대한 통제가 아직 필요하다는 인식 높은 편이나 깊어지는 경기우려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감안 우리는 연준이 내년 2월부터 0.25%p 인상 베이비스텝 전환 이후 3월 5.00%까지 올린 이후 사이클 종료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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