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전반에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인한 위기감이 드리우는 와중에도, 삼성이라는 모그룹이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탈석탄 선언 이후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수행 여파로 일시적인 실적 하락을 겪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다른 건설사들이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신음하는 가운데 오히려 매출과 순이익 모두 크게 늘어나는 결과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 2조4070억원 규모였던 건설부문 매출은 올해 3분기 4조1890억원 규모로 크게 신장됐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듯 했던 해외사업이 지난해 3분기 7820억원에서 올해 같은 시기 1조621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모기업의 반도체 공장 증설 및 신설발주 증가로 건설부문 매출이 꾸준히 신장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분기 삼성물산은 하이테크 공정 호조·정산이익, 국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분기 마진이 7.7%로 급상승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사 중인 부산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이 3분기 기준 22.4%의 진행률로 궤도에 올랐고, 신반포한신3차 개발사업도 중간 지점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28.5조원 규모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전략에 발맞춰 추가적인 수주고 확보와 외형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55조2000억원 규모였던 자산규모는 올해 3분기 58조1000억원 규모로 늘었고, 이 중 유동자산은 15조1000억원에서 20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보유고도 2조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도 늘었지만, 유동자산의 증가폭이 더 컸다.
삼성물산은 매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중 ‘경영평가’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평가액을 받으며 9년 연속 시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의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의 경영평가를 통해 매겨진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액 2위 현대엔지니어링의 5조1437억원의 2배가 넘는 13조8706억원의 평가액으로 이미 안정적인 경영·재무구조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기존 사업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원전 친화 정책에 발맞춘 SMR 등 원전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상반기 삼성물산은 세계 1위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인 협력을 맺고 글로벌 SMR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2021년 2000만달러(USD), 2022년 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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