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 예상에 따라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현행 연 3.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다. 금통위는 직전까지 사상 첫 다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석 달째 5%대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한미 금리 격차도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 앞서 미국 연준(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으로 연방기금금리(FFR) 밴드가 3.75~4.00%로 높아졌고, 한국 기준금리(3%)보다 상단 기준 1%p나 높다.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한 직전 10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의 예상 하회 물가지표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기반해 금통위에서도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한다.
채권전문가들도 7대 3 비율로 0.25%p 인상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2022년 11월 11일~16일 기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는 0.25%p 인상을 예상했다. 0.5%p 인상을 예상하는 수치는 29%다.
다만 오는 12월 미국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대기 중인 만큼 금통위가 보폭을 좁히면 추가적으로 한미 기준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압력 요소가 될 수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보다 큰 폭 웃도는 상태를 오래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를 높여 원화가치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대체적으로 '액션은 베이비스텝, 발언은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소수의견 여부가 관심사다. 앞서 7인체제 10월 금통위에서 5명이 0.5%p 금리인상을 지지하면서 빅스텝이 단행됐지만, 2명의 0.25%p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과 환율경로를 통한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는 게 거시경제의 우선적 과제라고 판단한 금통위원 의견이 높았지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경기 하강을 가속화하고 금융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최종 목적지가 어디일 지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한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5~3.75% 정도다.
아울러 이날 한은의 11월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한은은 직전 8월 전망에서 내년인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는데, 성장 둔화를 고려해 1.7~2.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직전 3.7%에서 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전날(23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1bp=0.01%p) 상승한 연 3.849%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1bp 상승한 연 3.774%로 집계됐다. 반면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0.5bp 하락한 연 3.797%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내린 달러 당 1351.8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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