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Core) 펀드’로 꼽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 등의 과거 운용성과, 자산배분 현황, 보수 적절성 등에서 타 운용사 대비 연금 강자 면모를 보이며 앞단에 서 있다.
‘한 발 앞선’ TDF 운용 성과는 경쟁력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11월 2일 38개 퇴직연금 사업자(은행·증권·보험)의 165개(75%)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최다 상품 선정 운용사로 집계됐다.이어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순으로 상품 선정 비중이 높았다. 펀드 비중이 큰 고위험 포트폴리오 승인상품(47개)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선택 비율이 전체의 42%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 TDF만을 100%로 담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포트폴리오도 다수로 나타났다.
또 중위험 포트폴리오 승인상품(44개)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비중이 33%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디폴트옵션 승인 포트폴리오에서 최다 뽑힌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도 가동해서 현재 총 13개 TDF를 운용하고 있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022년 10월 말 기준 TDF 시장 순자산 규모는 10조5743억원으로, 이 때 미래에셋자산운용(4조7619억원)의 시장 점유율은 45%로 절반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도입 초기부터 외국운용사에 위탁하는 형태가 아닌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TDF를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도 부각된다.
전체 연금 부문에서도 미래에셋은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10월 말 기준 미래에셋 연금펀드 수탁고는 12조원 규모로, 국내 연금펀드 시장(42조원)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디폴트옵션 지정, 장기투자·자산배분·위험관리 고려해야”
디폴트옵션 ‘최초‘ 승인에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이른바 ‘락인 효과(Lock in effect)’ 때문이다. 생업이 있는 직장인 등 가입자들이 한 번 상품을 선정하면 사실상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셋은 앞단에서 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점유율에서도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경쟁 자산운용사들은 TDF를 중심으로 보수 인하에 앞 다퉈 불을 붙이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운용을 기반으로 비용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자체 운용의 경우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단순 운용보수보다 최종적인 합성 총보수 비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합성 총보수 비용이란 운용, 판매, 신탁, 사무관리 보수를 더한 총보수에 기타비용과 피투자펀드 보수까지 합산해 투자자가 실제로 최종 부담하는 수수료다. TDF는 자산배분형 펀드 특성 상 재간접형 구조가 많아서 피투자펀드 보수까지 포함한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위탁운용 여부와 피투자펀드 보수가 합성 총보수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미래에셋은 자체 운용으로 위탁운용 수수료가 없고, 투자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펀드를 모자(母子)형으로 구성해 일부 재간접형 모펀드 제외 자펀드(미래에셋전략배분TDF)만 보수가 발생하므로 동일 유형 중 합성 총보수 비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에 기반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중요하다고 꼽힌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디폴트옵션을 통해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 방향이 잘 정립되려면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의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가입자들은 장기투자, 자산배분, 위험관리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폴트옵션을 신중하게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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