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에 대한 답으로 5가지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서 교수는 "스마트폰이 지급수단으로 등장하면서 구매와 지급수단이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선불 전자지갑형 모바일 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민국 전자지급서비스 중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신용카드 결제대행(PG) 금액 비중인 41%에 근접한 수준이다. 2016년 3분기 신용카드 PG가 차지하는 비율은 54%, 선불전자지급수단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신용카드 PG는 4년 전 대비 13%p 하락했으며, 선불충전은 31%p 상승했다.
그는 "비금융 플랫폼의 충전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몰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몰 비용은 이미 발생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한다. 그는 "기존 충전금으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에 용이하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스마트폰과 카드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며 "올해 정부가 내놓은 혁신서비스 중 하나도 스마트폰에 운전면허증을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페이의 접근법은 금융사가 아닌 전자회사의 접근법"이라며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는 A to A(Account to Account·A2A) 서비스에 대한 대비다. 그는 "'계좌에서 계좌로'인 직접 지급결제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의 지급결제 기능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A2A 서비스는 지급 지시와 청산 결제 사이의 불확실성을 급감시킨다"고 말했다.
기존 위기 요인이었던 선불 충전형 간편결제의 성장 한계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선불 충전금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고 충전금 이자수익 배당 이슈도 나오고 있다"며 "선불 충전형에서 A2A로 간편결제 발전 방향이 선회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경기 침체로 후불결제(BNPL) 등 핀테크 포용 금융 이슈가 희석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미국과 중국의 모바일 결제 표준 경쟁이다. 그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비용을 왜 현대카드가 지불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NFC 결제 방식은 미국이, QR코드는 중국이 주도하며 미국과 중국의 이중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는 한국 가맹점의 결제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국내 카드업계는 한국 모바일 결제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제도적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급수단에서 종합지급결제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데, 한국은 개인정보 강화를 이유로 아무것도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며 "카드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서 진화하기 위해선 카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결제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교수는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사업을 손놓고 있는 것 같다"며 "국제결제를 담당하는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와의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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