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회용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카페 프랜차이즈 14곳과 패스트푸드 4곳이 5년간 사용한 1회용컵은 43억4000만개로, 매년 8억600만개를 사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서울 중구·종로구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음료 구매 시 보증금 1000원을 지불하고 다회용컵을 대여할 수 있다.
고객이 사용한 컵을 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즉시 돌려준다. 보증금은 현금이나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해피해빗(Happy Habit)’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포인트로 환급받을 수도 있다. 텀블러 이용 시에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위한 착한 습관을 정착시키고,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합체다. 에코제주 프로젝트도 제주 지역 폐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제주도 자연을 지키기 위한 환경 소비 권장 차원에서 기획됐다.
4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다회용컵 사용 사업은 서울시의 ‘다회용컵 사용 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에 채택되며 본격화됐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현재 다회용컵 회수율은 80% 수준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 다회용컵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는 다회용컵이 도입됐다.
다회용컵 반납기는 SK텔레콤이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과 함께 개발한 기종이다. 이 반납기에는 ‘비전 AI’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각 기기와 연결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지정된 다회용컵만 정확히 인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다회용 컵이 반납되면, 반납기 내부에서는 카메라가 컵 외관을 촬영한 뒤 비전 AI 기반으로 이물질, 파손, 정품 여부 등을 약 99% 정확도로 판정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지정된 컵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비전 AI 기반 데이터 적재·학습·배포 작업을 지속해왔다. 판정 영상은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지속적인 AI 성능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프랜차이즈 외에도 소형카페 등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소형 기종을 개발 중이다.
회수된 다회용컵은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운영하는 세척장으로 옮겨진다. 전용 세척장에서 다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소독·고압 세척·살균건조 등 7단계 작업을 거친 뒤 매장에 제공된다.
다회용컵은 평균 40~50번 가량 사용할 수 있다. 순수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제작돼 수명이 다해도 100% 재활용할 수 있다.
다회용컵 사용은 환경보호 외에도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한다. 컵 세척장 운영을 기초생활수급자 자립 자활을 지원하는 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단과 협력해 운영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주민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제로서울’ 프로젝트에도 동참해 ‘1회용컵 1000만개 줄이기’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이를 쌓으면 남산타워 높이의 5907배에 달한다.
또 올 연말까지 800개 매장 및 다중이용시설에 다회용컵 반납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앞으로 파트너 협력과 참여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보다 많은 소비자가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다회용컵 이용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화여대, 건국대 등 교내 축제는 물론 ‘2022 연고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서도 캠페인을 펼쳤다.
연고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다회용컵을 배포하고, 학생들이 향후 이벤트 부스에 반납하면 간식 교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제주대, 숭의여대, 한국폴리텍대학, 서강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 대학 캠퍼스에도 다회용컵을 적용했거나 적용할 예정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 담당은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다회용컵 이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다회용컵 반납기를 만들게 된 것은 그린 IC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 통신국사 에너지 최적 제어기술 개발 등 그린 AI 분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 R&D 담당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 IC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ESG 경영 실천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생태계 구축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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