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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NH투자증권, SK텔레콤‧KT 등 ‘매수’ 추천… “통신 없이 못 살아”

기사입력 : 2022-11-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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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화재… 인터넷 중요성 깨닫게 해”

“망 중립성 이슈 불거져 통신 중요성 부각”

“통신사들, IDC‧클라우드 사업 적극 투자 중”

“최선호주는 ‘KT’… 통신-비통신 적절한 조화”

KT(대표이사 구현모)가 노키아(Nokia‧대표 페카 룬드마크)와 5G 네트워크(Network‧관계망)의 무선 구간을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로 전환하고, 상용망 적용 전 시연하는 모습./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대표이사 구현모)가 노키아(Nokia‧대표 페카 룬드마크)와 5G 네트워크(Network‧관계망)의 무선 구간을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로 전환하고, 상용망 적용 전 시연하는 모습./사진=KT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통신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최근 발생한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은 통신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음을 다시 깨닫게 했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나날이 늘고 있다. 네트워크(Network‧연결망)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1일 ‘통신서비스 산업’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대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KT(대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등 통신 관련주 ‘매수’를 추천했다. 생활 속 통신이 밀접한 연결성을 띠는 데다 통신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인터넷‧게임‧통신 투자분석가(Analyst)는 “생활 대부분이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우리는 인터넷 없이 단 하루도 못 산다”며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현재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메신저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대리운전, 콜택시, 내비게이션 등 많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해진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국민 재난’으로 정부가 판단할 만큼 사회 곳곳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으로 SK C&C와 카카오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까지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파장이 컸다.

이에 안재민 투자분석가는 “한국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이나 무선인터넷 등 통신서비스 보급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정작 소비자는 통신 네트워크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자동화 공장), 스마트시티(Smart City‧지능형 첨단 도시) 등이 본격화하면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과 필수 불가결한 성격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으로 다시 한번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이 각인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Internet Data Center) 사업과 인터넷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 확충 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협회장 강중협)에 따르면 2000년 53개에 불과했던 데이터 센터는 2020년 156개로 빠르게 늘었고, 2024년까지 24개가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아직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에 따라 통신 3사와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을 비롯해 최근엔 건설사나 자산운용사들까지 데이터 센터 건립에 뛰어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 통신사들의 경우, 오랜 기간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IDC를 운용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가 데이터 센터를 국가 핵심 기반 시설로 지정 시 통신사들에겐 추가 규제가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리한 위치 선점이 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통신사 IDC는 현재 KT가 14개, LG유플러스가 11개, SK브로드밴드가 5개를 보유 중이다.

통신 서비스 업종 투자의견‧투자지표./자료=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 전망이미지 확대보기
통신 서비스 업종 투자의견‧투자지표./자료=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 전망


안 투자분석가는 망 중립성 이슈(Issue‧문제)가 다시 떠오르는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망 중립성은 누구나 동등하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광대역 인터넷망을 소유하는 기업이 자사에 유리하게 망을 설정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최근 망 중립성 이슈가 현안으로 된 배경엔 글로벌 게임 동영상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witch‧대표 에멧 시어)가 있다. 트위치는 한국 시청자들의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춘다고 결정했다. 그러자 게임 스트리밍(Streaming‧동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유명 인사)들과 소비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국회에서 입법 예고된 ‘글로벌 부가 통신 사업자의 이용대가 부과’ 법안과 관련 있다. 글로벌 콘텐츠 제공자(CP‧Contents Provider)들이 어마어마한 트래픽(Traffic‧데이터 전송량)을 만들어내면서도 국내 통신사들에게 망 사용료는 내지 않아 국내 주요 CP인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아프리카TV(대표 정찬용) 등과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는 현재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와 망 사용료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망 중립성 논의가 다시 한번 불거질 전망이다.

안 투자분석가는 “만약 통신사들이 CP들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 사용료를 받게 되면 가계 통신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수준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며 “이러한 점에서 국민과 정부, 통신사 모두의 효용이 증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사들의 주가도 상승해 투자자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선 서비스 매출 증가세./SK텔레콤(대표 유영상)‧KT(대표 구현모)‧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이미지 확대보기
무선 서비스 매출 증가세./SK텔레콤(대표 유영상)‧KT(대표 구현모)‧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올해 최대 인기 콘텐츠는 KT스튜디오지니(대표 김철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통신서비스 본업에 비하면 이 드라마가 벌어들인 수익은 크지 않지만, 사회적 영향력과 KT의 이미지 개선, 콘텐츠 사업에 대한 자신감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최근 ‘한국형(K)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콘텐츠 수출이 쉬워진 것도 통신사들이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안재민 투자분석가는 “KT와 더불어 SK텔레콤의 ‘미디어S’,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의 ‘아이들나라’ 등 통신사들의 콘텐츠 사업 확장은 통신과 미디어 사업 동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밖에도 ▲5G 서비스 안착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Average Revenue Per User) 지속 상승 ▲구독 서비스 가입자 증가 등도 통신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5G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했던 2019년 이후 통신사들의 경쟁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점차 증가 폭을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 주당 배당금 상승 추이./자료=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이미지 확대보기
통신사 주당 배당금 상승 추이./자료=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조사) 본부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보고서는 ‘KT’를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Top-pick)로 꼽았다. 통신 3사 중 실적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동시에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가장 낮다는 설명이다. 비통신 자회사들의 성장으로 실적과 통신-비통신 산업의 적절한 조화가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안재민 투자분석가는 “올해 통신서비스 산업은 어려운 주식시장 환경에서도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금리 인상과 더불어 고배당주 매력이 조금씩 사라져 최근 주가 흐름은 약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실적 성장과 통신서비스 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서비스 업종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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