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회장은 1일 금투협을 통한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오늘 저는 고심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특히 나 회장은 "무엇보다 우선 5대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고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나 회장은 "저의 협회장 재임 기간에 디폴트옵션 도입이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ATS(대체거래소)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습니다"며 "그러나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고심의 흔적을 보였다.
이어 나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저의 건강에 대한 가족의 염려는 높아만 갔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나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아울러 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오는 12월 31일 연말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나 회장의 차기 회장 출마 여부에 대한 거취 표명에 관심이 모여왔다.
만약 나 회장이 출마쪽으로 마음을 잡을 경우 최초 연임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공정한 선거 운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투협이 오는 9일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과 관련한 임시이사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나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23일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물밑 각축전 속에 제6대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로는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 서유석닫기서유석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 5명(가나다 순)이다.
금투협 후추위가 구성되면 제6대 금투협회장 선거 공고를 내고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거쳐 총회에 올릴 숏리스트(최종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후보가 되면 약 한 달 반 가량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투표권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부동산신탁사 등 정회원사에 있으며, 이날 기준 정회원사는 385곳이다.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 의결권과 차등 의결권 비율은 30:70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도록 돼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