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19(금)

IBK투자증권, LG화학 등 열분해株 추천… “순환 경제 핵심”

기사입력 : 2022-10-31 20:4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글로벌 경제,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변화”

“환경·경제성 고려하면 폐플라스틱 분야 중요”

“화학적 재활용 중 열분해 유화가 가장 합리적”

“정부에서도 ‘순환 경제 활성화 방안’ 발표해”

국내 대표 열분해 기업인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지속 가능 혁신 목표./사진=LG화학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대표 열분해 기업인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지속 가능 혁신 목표./사진=LG화학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변동성이 심한 증시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경제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목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은 31일 글로벌(Global‧전 세계) 경제 시스템이 ‘순환 경제’로 바뀌고 있다며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을 비롯한 열분해 관련 기업을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의 채윤석 스몰 캡(Small Capital‧소형주) 투자분석가(Analyst)와 이동욱 정유‧화학 투자분석가, 이건재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소재‧부품‧스몰캡 투자분석가는 이날 ‘현대판 연금술 열분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채윤석 등 3명의 투자분석가는 “현재 글로벌 경제 시스템은 선형 경제(Linear Economy)에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로 변화 중”이라며 “글로벌 순환 경제 내에서 환경적인 측면과 시장 규모, 경제성을 고려하면 폐플라스틱 분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선형 경제는 천연자원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 완료된 제품은 매립이나 소각을 통해 폐기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형 경제가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이란 폐해를 초래했고, 인류의 지속 발전 가능성과 존립에 의문이 생기면서 순환 경제 개념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순환 경제는 제품 생산, 사용 후 재사용, 재활용되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이다. 선형 경제에서 이뤄졌던 소극적인 재활용이 아닌 새롭게 투입되는 천연자원 양과 폐기되는 물질의 양이 최소화되고 경제 시스템 안에서 순환되는 물질량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선형 경제와 순환 경제 도식화./자료=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Pricewaterhouse Coopers)‧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이미지 확대보기
선형 경제와 순환 경제 도식화./자료=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Pricewaterhouse Coopers)‧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 경제 부상 배경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국제연합(UN·United Nations)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아져선 안 되며, 이를 위해선 탄소 방출량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00~1900년대보다 약 1도 상승한 상태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부터 2052년 사이 0.5도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앞으로 2100년까지 남아 있는 약 80년간 0.5도 상승을 막으려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의 총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가 경제성도 확보했다고 짚는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가들은 “유럽의 탄소 배출권 가격이 1톤당 60유로(8만5080원) 이상에서 형성돼 있는 반면에, 순환 경제 내 탄소 절감 관련 비용이 1톤당 50유로(7만900원) 이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순환 경제가 유리한 설루션(Solution·문제 해결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기준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6700만톤(t) 규모에 달한다. 현재 플라스틱 생산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5년 대비 2050년엔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된 폐플라스틱의 자연 분해 기간은 대부분 500년 이상이며, 각종 생물의 몸속으로 들어간 뒤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 신체에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축적되는 등 생태계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r·대표 로스 글러버)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1억달러(64조3802억5000만원)에서 연평균 7.5%씩 증가해 2026년 650억달러(92조7875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물리적 재활용(Material Recycling) ▲열적 재활용(Thermal Recycling)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리적 재활용이란 종류별로 선별된 폐유기물을 물리적으로 분쇄 및 고형화(Pelletizing)한 뒤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공정이 단순하고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해 투자 비용이 저렴하단 장점이 있지만, 물리적 재활용 반복 시 물성이 떨어지고 오염 정도에 따라 재활용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범위도 좁다.

열적 재활용은 폐유기물을 발전 시설, 시멘트 공정, 보일러 등의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 현재 대부분 열적 재활용되고 있으나 유독 가스 방출 등의 문제가 있는 데다가 단순 소각에 불과하기에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에서는 열적 재활용을 재활용 범주 안에 포함하지 않는다.

화학적 재활용은 열적 분해 또는 화학 반응으로 폐유기물을 오일과 가스로 분해하고 연료 및 화합물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오염 정도와 제품 종류에 따라 재활용이 제한적인 물리적 재활용과 단순 소각에 불과한 열적 재활용의 단점을 극복하는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가운데서도 고분자 폐기물이 보유한 에너지를 부가가치가 높은 열분해유 형태로 변환시킬 수 있는 ‘열분해(Pyrolysis) 유화’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

열분해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유기성 고분자 물질을 저분자 물질로 분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열분해 유화는 무산소 조건인 반응기 외부에서 유기성 고분자 물질을 중고온으로 가열해 오일(75%), 가연성 가스(15%), 잔사(10%)를 생성하는데, 연소와 같이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에선 원료 전처리부터 자유로운 회분식(Batch type) 공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회분식 공정은 원료를 반응기에 일정량 투입 후 열분해 반응이 끝나면 반응기에 남은 잔류물을 제거하고 다시 원료를 투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폐기물 열분해 기술 개발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유화 기술 경제성 문제와 에너지 회수, 부산물 수준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연구가 한동안 침체되기도 했다.

환경친화적 공정으로 관심이 높아진 시기는 1990년대다.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며 소각 시 발생되는 다이옥신 문제점이 대두되자 ‘열분해 기술’이 떠올랐다. 현재 적극적으로 열분해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은 독일의 화학 기업 ‘BASF’(대표 마틴 브루더뮐러)다. 바스프는 2018년부터 글로벌 80여 개 기업, 단체와 연계해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등 고품질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한국 정부에서도 올해 전후를 목표로 하는 ‘규제 개선‧지원을 통한 순환 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열분해 관련 기술 도입 및 산업·시장 형성이 빨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안은 정책 과제 성격에 따라 △규제 개선 △인센티브(Incentive‧보상) 확충 및 재정 지원 확대 △산업 기반 구축 계획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열분해유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통해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를 제공했으며,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실증 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내 대표 열분해 기업인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주요 경영 지표 추이 및 전망./자료=LG화학 데이터 및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 예상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대표 열분해 기업인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주요 경영 지표 추이 및 전망./자료=LG화학 데이터 및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 예상


IBK투자증권은 관심 기업으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김교현·이영준·황진구), 지엔씨에너지(대표 안병철) 등을 꼽았다.

우선 LG화학의 목표주가는 84만원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79%(1만1000원) 오른 6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가들은 LG화학이 지난해 10월 초임계 열분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영국 무라 테크놀로지(Mura Technology·대표 스티브 마혼)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 올해 초엔 무라의 기술 판권을 보유한 KBR(Kellogg Brown & Root)과 기술 타당성 검토 및 공장 설계를 위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가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견인하고 있다는 이유로 목표가 26만원, 롯데케미칼은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목표가 21만원을 제시했다. 지엔씨에너지와 관련해선 투자의견을 따로 내지 않았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2.67%(4500원) 상승한 17만3000원에 마감했으며, 롯데케미칼은 1.00%(1500원) 하락한 14만8000원에 문 닫았다. 지엔씨에너지는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에서 전일 대비 0.73%(25원) 증가한 3445원을 찍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임지윤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증권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