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이뛰기’…개인·법인 ‘뭉칫돈’ 몰린다
30일 한국투자증권 사업보고서 등 공시를 종합하면, 2022년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0조3682억원을 기록했다.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서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초대형 IB 4곳이 단기금융업 금융당국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최초 사업자로 인가를 받아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끈 결과 잔고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왕좌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굴리게 되고, 고객에게 약정된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운용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8월 토스뱅크를 통해 2000억원 규모로 판매한 발행어음 특판(당시 연 4.5%) 상품이 나흘 만에 ‘완판’돼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서 최근 발행어음 적용 금리를 잇따라 인상 조정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고 연 5%대 발행어음 수익률을 내걸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10월 24일, 10월 26일 잇따라 개인과 기관 대상 ‘퍼스트 원화 발행어음’ 수익률을 인상했다.
또 지난 10월 26일자로 CMA/수시에서 90일물까지 개인은 0.4%p, 법인은 0.45%p씩 수익률을 인상 조정했다.
이로써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기준 CMA/수시는 연 3.55%, 365일 1년 만기 기준은 연 5.10%, 정액적립식(365일)은 연 5.35%의 수익률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발행어음 사업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약정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금리인상기에 은행 예/적금 등의 안정성이 높기는 하지만, 발행어음도 대안 투자처로 분류되고 있다. 발행어음의 경우 별다른 가입 조건이 없고 금액 상한선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발행어음은 투자형 상품으로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발행어음은 자산가격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챙겨야 한다.
증권사가 부도가 나거나 파산하게 되면 손실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다. 발행사의 신용위험에 따르기 때문인데, 다만 신용도가 높은 초대형 IB 증권사에서 당국 인가를 받고 취급하는 만큼 부실 위험은 통상 제한적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발행어음 투자편의성 높여나갈 것”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초대형 IB로 지정받고, 동시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 증권사로 꼽힌다.한국투자증권은 선도적 발행어음 사업자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고금리 국면에서 수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발행어음 사업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전반적인 금리 인상 영향으로 발행어음 수익률을 인상 조정하고 있다”며 “다양한 거래 채널과 서비스 확대로 고객의 투자 편의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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