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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대책 발표 후 첫 날, 채권금리 하락…일단 진정, 불씨 남아

기사입력 : 2022-10-24 18:13

(최종수정 2022-10-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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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19bp↓ 회사채 AA- 3년물 14.4bp↓
신용스프레드 128.7bp 기록…"전향적, 그러나 한계"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2.10.24)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2.10.24)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부의 자금시장 경색 진화를 위한 '50조원+α' 대책이 나오고 첫 날인 24일 채권시장 금리가 하락했다.

일단 대책 규모 자체가 큰 만큼 집행을 떠나 시장 불안심리가 다소나마 진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시장 회복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1bp=0.01%p) 하락한 연 4.305%에 마감했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 금리는 연 5.592%로 전 거래일 대비 14.4bp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2.9bp 하락한 연 4.503%로 집계됐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BBB- 등급 금리는 14.5bp 하락한 연 11.446%로 마감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와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금리 간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128.7bp에 달해서 여전히 높은 경계감을 보였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에 대해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것으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또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 3.92%,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연 4.37%로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bp, 12bp씩 올랐다.

일단 대책이 나온 지 하루 밖에 안됐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방향 탐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에 국채 금리가 오르고 연쇄적으로 회사채 금리도 오르는 영향이 반영돼 왔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원도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로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보강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은 게 결정타가 된 바 있다.

강원도에서 보증채무 상환계획을 발표하며 진화했음에도 시장 신뢰 타격 회복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전채, 은행채 같은 초우량채 발행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PF 등 물건의 금리가 내려가고 악성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단 대책 중 포함됐던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경우 1조6000억원 규모 가용재원을 우선 활용해 이날부터 회사채·CP 매입을 재개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투자 심리 안정과 이에 따른 시장 기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며, 매입 대상 채권에 시공사 보증 PF ABCP, 증권사 CP가 매입 대상 포함된 것은 충분히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전향적 조치"라며 "아쉬운 점은 채안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모두 현재 유동성 고갈로 어려움 겪고 있는 금융시장 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재원 확보하는 조치로 전반적 유동성 경색 해소에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된 지원 중 하나인 채안펀드는 시장 안정화 영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자금 여력이 없는 은행들이 캐피탈 콜에 응할 만한 자금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며 "근본적인 상황도 변하지 않아서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당국의 긴축으로 전체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안정의 정도는 한계가 있고 긴축 불확실성은 여전해 시장 불안은 연장될 것"으로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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