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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중도상환이 급증한 것은 올 들어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갚기 쉬운 빚부터 상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작은 데다 주택 구매뿐 아니라 주식 투자, 급전 마련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목적을 달성하거나 이자 부담이 커지면 수수료를 부담하고서라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여지가 커 중도상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의 금리가 주담대보다 높은 점도 중도상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주담대에 비해 신용대출이 적은 편이다.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는 0.6~0.8%,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율은 1.2~1.4% 수준이다.
주담대 중도상환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5대 은행의 가계 주담대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2만1662건(월평균 3만5138건)에서 2019년 39만6087건(3만3007건), 2020년 39만1889건(3만2657건), 2021년 27만2979건(2만2748건), 올해 1~8월 16만1230건(2만153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주택 구매라는 목적이 뚜렷하고 대출 규모가 커 상환 재원 마련이 어려운 만큼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당장 상환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금리 인상으로 신용대출 중도상환이 늘어나면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은 만기 미스매치에 따른 자금 운용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중도상환금액에 대출 잔존기간 비율, 중도상환 요율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
5대 은행이 5년간 중도상환수수료(가계 및 개입사업자, 법인 등 모두 포함)로 벌어들인 돈만 1조15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474억원, 2019년 2654억원, 2020년 2759억원, 2021년 2269억원, 올해 1~8월 1390억원 등이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별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국민은행이 2881억원이었고, 하나은행(2488억원), 우리은행(2165억원), 신한은행(2123억원), 농협은행(1889억원) 순이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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