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여당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내부통제를 비판하며 중앙회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제민 이사장은 "밥 짓기는 잘 몰랐다. 조사를 받을 때 알게 됐다. 내가 지시한 것은 없다. 지점장과 실무책임자들이 회식에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증인은 이러한 행동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몰랐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증인은 사업장 내에서 괴롭힘이 발생할 시 신고를 접수하고 조치할 총책임자다. 증인이 괴롭힘에 가담하면 피해자는 어떻게 해야 하냐"며 "모르는 걸로 일관하지 말아라. 잘못하지 않았느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송 이사장은 "피해자도 저희 직원이고 나머지 직원들도 저희 직원이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희 금고로 인해서 전국의 새마을금고의 명예가 실축 된 것도 반성하고 있다"며 "빨래하는 것은 시정했다. 수건을 핸드타월로 바꿨다. 점심은 도시락 싸오는 것으로 교체했다. 출퇴근 시간도 정정했다. 이 세 가지 부분은 개선했다"고 사과했다.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도 잘못을 인정하며 앞으로 금고의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지방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역 내에서 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어 부조리한 관행이 있어도 신고가 쉽지 않다. 다른 금고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 중앙회 차원에서 이러한 관행을 개혁할 의지가 있나"고 물었다.
황 지도이사는 "불합리하고 잘못된 관행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6명의 징계는 동남원 금고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징계가 부결될 일은 없나"고 물었다.
황 지도이사는 "동남원 금고 이사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겠지만 금고감독위원회에서 결정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감독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동남원 금고 사건을 계기로 부당노동행위와 직장 내 괴롭힘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교육 강화와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이사장과 지점장 등이 지위상 우위를 악용해 여직원에게 밥 짓기를 강요하고 남녀 간 피복비 지급액을 차별하는 등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여직원에게 화장실 수건 빨래와 밥 짓기 강요 ▲상사에 대한 예절(6대 지침) 강요 ▲회식 참여 강요 ▲부당한 인사 발령 ▲임금 체불 및 최저임금법 위반이 대표적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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