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 조치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도 재역전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의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더 높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양적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앞서 8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예상을 여전히 웃도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일각에서는 울트라스텝(1%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다보기도 했으나, 이번에 시장 전망대로 0.75%p 인상으로 수렴했다.
다만 연준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함에 있어 위원회는 들어오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통화정책의 입장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는 4%대에 달했다.
9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는데, 이는 6월 점도표(3.4%)보다 높다. 또 점도표에서는 내년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높게 봤다.
또 연준은 이날 올해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로 제시해서 6월(5.2%)보다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해 기존(1.7%)보다 대폭 하향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다시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3.00~3.25%)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금리인 2.5%보다 0.75%p 높다.
이로써 오는 10월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은은 '한은이 미국 연준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보다 큰 폭 웃도는 상태를 오래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를 높여 원화 가치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원화 약세는 특히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최근 인플레이션 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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