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통과(peak out)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금융시장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물가 발표가 연준의 통화긴축 스탠스를 지지하는 근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리포트에서 "다가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의 75bp(=0.75%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며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100bp(=1%p) 인상을 예측하는 비중이 33%까지 늘어나는 등 연준의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의 최종 금리 레벨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CPI는 9월 75bp 인상에 쐐기를 박았는데, 그러나 시장은 이미 잭슨홀 미팅 이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반영해 온 상황"이라며 "피크 아웃은 맞지만, 근원 CPI를 비롯해 기조적 물가 지표들의 상승률이 여전히 과거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9월 FOMC에서 75bp, 11월 50bp, 12월 25bp 인상해 연말 4.00%, 내년 1분기 추가 25bp 인상으로 최종 기준금리는 4.25%로 상향 조정해 전망한다"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현실로, 위험자산 선호는 약화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를 계기로 현실(=연준 스탠스 유지)과 기대(=긴축강도 약화) 간 격차가 줄었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는 낮아질 수 있으나, 다만 예상대로 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디게 진행된다면, 앞으로도 물가는 시장에 호재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며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지수가 2년래 하루 최대폭 급락을 기록했고, 국내증시도 급락 출발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장보다 2.41% 하락한 2390.47로 개장해 장 초반 2380선으로 후퇴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9.4원 급등한 1393.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13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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