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과 반대로 젊은 사원이 선배나 고위 경영진을 멘토링하는 제도다. 잭 회장은 고위 간부들에게 “후배에게 직접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며 멘토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20년이 지난 요즘 한국에서 리버스 멘토링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도 여기에 합류했다. 손 회장은 잭 회장처럼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 조직 문화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대·직급 간 소통을 통해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동시에 수평적 조직 문화로 내부 갈등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차원에서다.
손 회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만든 요리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직원들과 요리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또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리버스 멘토링은 상하관계를 넘어서는 소통의 방법으로, 앞으로도 임직원 사이에 이렇게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팀과 매월 정기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룹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대해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직원들은 인터넷·스마트 뱅킹에서 메타버스 뱅킹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 및 이를 비교 분석한 벤치마킹 아이디어도 나왔다. 손 회장은 영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아바타로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올 7월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은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고객·주주 및 투자자·임직원·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활동이다.
우리금융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 수립과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태스크포스(TFT)’를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TFT에는 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 자회사 총 18개 부서, 20명이 참여한다. ▲상호존중 기업문화 정립 ▲중소기업·소상공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금융지원 확대 ▲포용적·사회적 가치창출 ▲주주 친화 정책 확대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 및 보호 강화 등 10대 세부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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