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샘은 특수를 누렸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집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당시 약 28조원 규모였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지난 2020년 약 41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60조원 규모로 커졌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 사이 시장에 큰 변화가 왔다.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접어들고 사람들이 ‘집콕’ 대신 외출을 선택했다.
한샘 주인도 달라졌다. 창업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한샘 보통주 652만1509주(지분율 27.7%)를 매각했다. IMM PE는 지난 1월 맥킨지, 현대카드 등을 거친 김진태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샘 실적을 회복하고, 온라인·플랫폼 등이 무섭게 성장하는 인테리어·가구 시장에서 한샘 위상을 찾는 것이었다.
먼저 한샘은 매장 리뉴얼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즐거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거실, 침실, 서재 등 고객 취향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페어링 존’으로 진열한다. 수납, 자녀방과 같은 맞춤 전문 상담이 필요한 카테고리는 ‘테이스팅 존’으로 리뉴얼한다.
나아가 표준화한 매장 대신 지역·상권에 따라 차별화한 맞춤형 매장을 확대한다. 한샘 관계자는 “상품 수량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 취향에 따른 ‘테마’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 관계자는 “쇼핑을 넘어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고 설명했다.
홈·인테리어 시장 브랜드 1위 정체성도 강화한다. 앞서 한샘은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브랜드 메시지 ‘침대피로’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바 있다.
오는 4분기부터는 홈 리모델링 사업 브랜딩 작업도 한다. 홈 퍼니싱, 홈 리모델링 모두에 전문성을 가진 한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각인시켜 ‘팬덤’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한샘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 한샘은 다양한 수단으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고객 관점에서 접근해 온·오프라인 모두 끊어지지 않는 고객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실적보다 고객이 신뢰하고 호감을 느끼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장기 전략에 기반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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