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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내림세 지속… 금리 인상 우려에 나스닥 2.55%↓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8-23 06:35

(최종수정 2022-08-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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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매도’ 조정… 6% 이상 하락

다우‧S&P 500, 6월 이후 ‘최악의 거래일’

오는 26일 잭슨홀 미팅 파월 입 주목해야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 매파적 입장 가능성↑

22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을 3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또'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이미지 확대보기
22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을 3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또'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을 3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또’ 하락했다.

특히 한동안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주도했던 기술주들의 내림세가 여전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2거래일 연속 2% 이상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머랠리는 주식 시장에서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22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323.64포인트) 하락한 1만2381.57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 업체 ‘CFRA리서치’(대표 피터 드 보어)가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도’로 내린 넷플릭스(NFL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주가는 6% 넘게 빠지면서 지수 하락 원인이 됐다.

이어서 ▲테슬라(TSLA·대표 일론 머스크) -2.28% ▲애플(AAPL·대표 팀 쿡) -2.30% ▲아마존(AMZN·대표 앤드루 제시) -3.62% ▲엔비디아(NVDA·대표 젠센 황) -4.57% ▲마이크로소프트(MSFT·대표 사티아 나델라) 등 글로벌 기술주들은 모두 조정 받았다.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의 경우 2.14%(90.49포인트) 낮아진 4137.99를 나타냈다.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1.91%(643.13포인트) 하락한 3만3063.61에 마감했으며,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2.10%(41.16포인트) 내린 1916.19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는 이날 증시 상황에 관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6월 16일 이후 ‘최악의 거래일’”이라고 보도했다.

증시 하락 원인으론 여전히 시장을 지배 중인 ‘금리 인상’ 우려가 꼽힌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통화정책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는 연준의 경고도 나왔다.

지난 17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의 긴축 의지가 드러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FOMC에서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 목표치를 2.25~2.5%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이 정도는 올려야 물가와 경제성장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St.Louis)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한 매파(Hawks·통화 긴축 선호) 인사들이 오는 9월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선호한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블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를 통해 “연말까지 목표금리를 3.75~4.00%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지표는 이달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늘었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4월보다도 2200만개 회복한 수준이다. 아울러 실업률도 3.5%로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3월과 같은 ‘완전 고용’ 상태라 할 수 있다.

즉, 최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보다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시장의 질문에 ‘아직 아니다’고 답하는 지표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을 주도한다. 연설도 예정돼 있는데, 시장에선 매파적 입장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Symposium·토론회)이다.

씨티그룹(Citigroup Inc.)의 앤드루 홀렌호스트(Andrew Hollenhorst) 경제분석가(Economist)는 “26일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은 매파적 입장을 계속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거기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공급망 우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결국 유로화는 달러 대비 1달러 밑으로 꺼졌다. 유로화 약세와 함께 미국 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22%(16.58p) 내린 7533.79에 문 닫았다.

이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2.32%, 1.80%씩 낮아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1.93%(72.10p) 감소한 3658.22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3%를 다시 돌파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5%포인트(p) 오른 3.3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에도 못 미쳤고 올해 5월 말에도 2.5%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히 상승한 상황이다.

기준물인 10년 물 국채 수익률도 0.04%p 뛴 3.026%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만에 3%대를 다시 찍었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반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 자산은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두나무 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에서 1비트코인(BTC·Bitcoin) 가격은 오전 5시 50분 기준으로 289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1.20% 하락한 상태다. 같은 시각 빗썸(Bithumb·대표 이재원)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891만3000원이다. 시가총액 규모 2위 이더리움(ETH·Ethereum) 가격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소폭 하락한 21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15.53%(3.20p) 폭등한 23.80을 가리킨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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