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일단 약세장 속 주가가 일시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 가운데 투심이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반면 '반짝' 공매도 숏커버링 물량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반년 간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는데, 월간 기준 첫 순매수 전환한 것이다. 시장 별로 보면,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131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886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도 1조7060억원, 코스닥 1220억원 규모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이라고 뭉뚱그려 한 단어로 부르기는 하지만, 일률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출생지'에 따라 자금의 성격이 다르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있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자금 규모가 큰 외국인은 미국계 자금으로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뮤츄얼펀드 비중이 높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도세 배경을 보면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상(통화긴축) 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또 달러 강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부담 요인인데, 1300원선을 뚫으면서 원화 약세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최저 수준까지 후퇴한 만큼 증시 외국인의 '큰 손' 회복으로 보기 녹록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2년 7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630조3800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26.4% 비중에 그치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 봐도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 어렵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들어 1월부터 지난 8월 1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12조1500억원), 코스닥(-3조9850억원) 모두 순매도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를 지속성 측면에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매도 거래 비중에서 외국인이 7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단기 랠리를 타고 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숏커버링 측면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금액은 2022년 8월 9일 기준 10조9737억원을 10조원대로 떨어졌다. 11조원이 넘었던 지난 7월을 비롯, 최근 1년간 최고치인 지난 5월 11일(12조7022억원) 대비 상당폭 후퇴한 수치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촉발한 증시 단기 랠리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투심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하는 강달러 완화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높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경우 유가 하락세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원화 절상 효과를 전망해 볼 수 있고, 외국인 수급 '빈집 효과'까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에 그간 뒤쳐짐을 더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통화정책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여전히 긴축적 금융여건 극복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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