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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공격적 ETN 출시… ‘1조 클럽 진격’

기사입력 : 2022-08-08 00:00

(최종수정 2022-08-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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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국내 최초 ETN 대거 상장
최근 천연가스 선물 추종 ETN도 출시

최희문 메리츠증권, 공격적 ETN 출시… ‘1조 클럽 진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유명한 최희문닫기최희문광고보고 기사보기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상장 지수증권(ETN·Exchange Traded Note)을 출시하고 있다.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1분기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 실적)를 기록한 데 이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향해 힘차게 진격하는 모양새다.

ETN은 상장 지수증권 또는 상장 지수채권이라 부른다. 추종하는 기초지수 변화율과 ETN 수익률이 연동되는 수익구조다.

상품 구조에 따라 기초지수 변동률을 그대로 추종하기도 하고, -1배, 2배 등 변동률의 배수를 추종하기도 한다.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이 연동되도록 설계됐고,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와 자주 비교되는데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라는 점에서 ETF와 다르다.

ETN의 경우 주로 원자재 거래에 특화했다. 그렇기에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방어에 용이하다는 점과 퇴직연금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 있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로 지목된다. 현재 총 307개의 ETN이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광고보고 기사보기)에 상장돼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ETN 시장의 지표 가치 총액은 약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1539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3.8%(295억원) 늘었다.

최희문 대표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 ETN 상품을 대거 상장하는 등 리테일(Retail·개인 영업)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은 올해 곡물 가격이 상승과 함께 증시 불황 속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었다.

매년 연초에 농산물 시장 수확량과 거래량에 있어 가장 규모가 큰 3대 농산물(밀·콩·옥수수)과 관련한 기초지수 종목 및 비중을 결정하는 이 ETN은 개별 농산물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국내 유일한 상품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메리츠증권이 상장한 인플레이션 대비 ETN도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물가 연동국채와 미국 물가 연동국채(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를 각각 추종하는 ETN 4종이다.

물가 연동국채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CPI·Consumer Price Index)에 따라 채권 원금과 이자가 함께 증가하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 분산) 자산으로 꼽힌다. 현금 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 수요를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 물가 연동국채인 TIPS 3종을 추종하는 ‘메리츠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ETN(H)’과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H)’의 경우, 환 헤지를 실시해 환율 변동 위험에 있어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해외시장에 상장된 ETF 또는 ETN과 차별점을 갖는다. 물가 연동국채에 2배로 투자할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차입 투자) 상품은 해외시장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종목이다.

올해 들어 최근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 천연가스 선물 추종하는 ETN 2종과 미국채 30년 물에 투자하는 ETN 4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두 상품 역시 국내 최초 ETN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 상장된 메리스 천연가스 선물 ETN과 메리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은 천연가스 선물 일별 수익률 1배와 -1배를 각각 추종한다.

블룸버그 상품 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며, 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만기는 3년이며, 제 비용은 연 0.40%로 천연가스 선물 관련 ETN 상품 가운데 업계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 30년 물에 투자하는 ETN 4개 종목은 미 국채 30년 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메리츠 미 국채 30년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미 국채 3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미 국채 3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미 국채 30년 ETN(H) 등이다.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인 미 국채 30년 물에 대해 각각 1배와 2배, 인버스 1배, 2배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 미국채 30년 ETN은 이미 상장된 메리츠 미국채 10년 ETN 시리즈보다 기초자산 만기가 초장기로 긴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 폭이 더 크다. 이런 이유로 미국채 금리 변화 방향에 더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취급된다. 마찬가지로 환 헤지를 실시하기에 환율 변동 위험 없이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 유럽 폭염과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관련 이슈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번 상장으로 투자자들이 저렴한 운용보수로 편리하게 천연가스 선물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어 각각의 투자 포트폴리오마다 다른 방식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미국채 대표 초 장기인 30년 물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로 해외 안전자산 비중 확대 또는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 등이 모두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희문 대표는 공격적인 ETN 상품 출시 외에도 메리츠증권 강점인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에 대한 리더십 강화, 리테일 부문 사업영역 확대 등 수익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출 채권 같은 비 유동자산을 증권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조화의 달인’이라 불리는 만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등 부동산 사업에서도 입지를 다져나간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Risk·위험) 관리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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