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더 높아졌고, 이는 해외투자자가 많은 홍콩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거센 반발과 논란 속에 이루어진 대만 방문의 명분을 분명히 한 셈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걱정했던 미중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고, 중국의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압감은 당분간 높아지겠지만 무력 통일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중간의 디커플링,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더 높아졌고, 이는 해외투자자가 많은 홍콩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홍콩 증시의 내재 요구수익률은 정책당국의 규제 이슈로 이미 2005년 이후 사상 신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요구수익률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예상 대응 조치는 세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우선 군사적으로 중국은 당분간 대만을 둘러싼 주변 지역에서의 실탄 훈련을 비롯해 군사 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대만에 위기감을 조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만을 향한 무력 통일 등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시진핑 3기 연임이 결정되는 20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러-우 전쟁에서 다양한 시사점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둘째로 대만을 향한 경제제재 가능성을 짚었다.
최 연구원은 "펠로시의 방문 전에 이미 중국은 대만의 100여가지 식품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며 "또 경험상 대만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대만과의 무역제재 등 조치들을 취할 수 있겠으으나, 그러나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셋째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를 짚었다.
최 연구원은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레드 라인인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에 대한 위반으로 미중간의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각국의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고, 공급발 물가 압력 완화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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