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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성적 가른 ‘경영평가’가 뭐길래? [2022 시평 톺아보기①]

기사입력 : 2022-08-02 06:00

(최종수정 2022-08-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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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경영평가, 차입금의존도·자기자본비율·매출액순이익률 등 반영
국토부, 실적관리·시공능력 중심 시평 관리체계 고도화 방안 모색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항목별 상위 10개사 현황(토목건축, 단위:억 원) /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항목별 상위 10개사 현황(토목건축, 단위:억 원) / 자료=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달 31, 국토교통부의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의 특이사항을 항목별·분야별로 세분화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014년 이후 1·2위 자리를 9년 연속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의 평가액 차이다. 올해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219472억원, 현대건설은 126041억원으로 2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3~7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9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이 같은 평가액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려면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기준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토목건축 공사업 평가에 있어 국토부는 공사실적평가액·경영평가액·기술평가액·신인도평가액 등을 고려한다.

먼저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을 고려한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의 경영평가를 통해 매겨진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전년도 동종업계의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과 보유 기술자의 수, 최근 3년간 기술개발에 투자한 금액 등을 평가한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 지정신기술지정,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평가에서 공사실적평가·기술능력평가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신인도평가액과 경영평가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이 중 경영평가액에서 138706억원으로 압도적인 평가액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 51437억원, 3위인 DL이앤씨가 49826억원, 4위 현대건설이 42795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2~4위를 합친 정도의 경영평가액이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삼성물산의 자본금 규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삼성물산의 자본총계는 26조원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6조원 규모, DL이앤씨는 4.5조원 규모였다. 이처럼 덩치가 큰만큼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기도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물산은 공사실적이나 기술능력평가액 분야에서도 1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상위권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평가에서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인해 다른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국토부는 향후 자본금 규모 등 경영능력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수주 실적·안정성과 같은 요소를 더욱 적절히 반영하는 등의 관리체계 고도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경영평가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201936.1%였던 경영평가액 비중은 202038.2%, 202138.6%, 올해는 40.4%까지 늘어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적관리체계 고도화 등 시공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마친 상태다라며 구체적인 방향은 연구기관 선정 이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업권에서는 항목별 합산 방식을 폐지하고 공사실적·기술능력 등을 각각 공시하는 방안과 기존 평가 방식에서 항목 배점 조정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DL이앤씨는 기업분할로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경영평점을 1점으로 적용 받았다. 자본금도 다른 방식으로 평가 받았다.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는다. 202044782억원이던 자본금은 202112990억원밖에 인정받지 못했다.

올해 DL이앤씨는 이 같은 경영평가 리스크를 떨치고 경영평가에서 4.9조원의 평가액을 받으며 다시 3위에 복귀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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