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준금리의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25bp(=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인사말씀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고, 국내 경기는 대외여건 악화에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하방 위험이 우세한 가운데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로 높아졌으며 근원 및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크게 상승했다고 짚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면서 금융완화 정도를 축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취임 후 지난 7월 금통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짚었다.
현행 한은 기준금리는 2.25%다.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2.25~2.5%) 대비 상단 기준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물가 대응에 실기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어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향후 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경제 전반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등과 관련해 한은은 "물론 한은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이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 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0.25%로 유지하는 한편, 주택금융공사 출자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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