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진 것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제로 금리'를 탈피하는 0.25%p 금리 인상으로 포문을 열었고, 지난 5월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파이터' 의지를 보였다.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공개된 7월 FOMC 성명에서 "최근 지출 및 생산 지표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 동안 고용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더 높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연준은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려고 한다"며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긴축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해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긴축 의지를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그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며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가면서 영향을 평가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경기 경착륙 경계를 시사했다.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이 현실화됐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잠재적인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올해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아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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