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228.10포인트) 상승한 1만2390.6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빅 테크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영향이 컸다. 애플(Apple‧대표 팀 쿡)과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등이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있는 금융 밀집 구역 ‘월가’(Wall Street) 전망치보다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각각 3.3%, 10.4% 급등했다.
또한 미국의 ‘석유 공룡’이라 불리는 엑슨모빌(ExxonMobil‧대표 대런 우즈)과 셰브론(Chevron‧대표 마이클 워스)도 이날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각각 4.6%, 8.9%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 속 뉴욕 증시는 7월 반전을 연출했다.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증시가 2020년 이후 2년 만에 ‘월간 최대 상승’을 보인 것이다.
다우 존스 마켓데이터(Marketdata‧시장정보)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나스닥 지수는 12.4%, S&P 500 지수는 9.1%, 다우 지수는 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4월, 다우 존스와 S&P 500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거둔 ‘최대 폭 월간 상승률’이다.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6월 개인 소비자 지출’(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전월보다 1.0% 올라 40여 년 만에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았다. 두 달 연속 0.75%p 인상이다.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다.
하지만 물가 반대쪽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연준을 움츠리게 한다. 연준의 발표 다음 날에는 미국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이 공개됐다.
경기 상황과 다르게 투자 심리는 불꽃 튀고 있다. 시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가와 고용 등 향후 경제 지표가 어떤지에 따라 뉴욕 증시 상승세는 다시 꺾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동반된다.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베어드’(Baird‧대표 스티븐 G. 부스)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분석가(Analyst)는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랠리(Rally‧강세 전환)가 충분히 펼쳐질 만했다”면서도 “이것은 결국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로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장기 약세장에서 이런 일은 흔하다는 말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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