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2869억 원(로열티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1년 만에 36%로 확대됐다.
엔씨소프트 해외 매출을 견인한 것은 대표 IP인 ‘리니지’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W’가 큰 영향을 미쳤다. 리니지W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 이후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2분기 연속 2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 정통성을 계승한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동남아·중동 등 12개국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17년 ‘리니지M’ 출시 이후부터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MMORPG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해왔다. 기존 리니지 작품들은 같은 국가 유저들끼리만 즐길 수 있었다면,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해 다른 국가 유저들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켄트성에서 벌어진 리니지W 첫 공성전에는 약 8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는 리니지W 일일 이용자 수 120만 명의 7%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이중 글로벌 참가자 비중은 58%에 이른다. 공성전이 진행된 50분간 총 4107만 회의 PvP(Player vs Player)가 발생했다. 공성전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약 560억 아데나(게임 내 재화)를 소모했다. 해당 지표들은 모두 역대 리니지 공성전을 뛰어넘는 최고치다.
그러나 게임을 불법으로 서비스하는 사설 서버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2021년 전 세계 모바일 퍼블리셔 중 엔씨소프트는 18위에 그쳤다. 국내 MMORP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택진 대표도 올초 열린 정기 주총에서 “현재 엔씨소프트 목표는 글로벌 게임회사로의 확고한 도약”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국내 시장만으로는 회사 가치를 지속 제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잠재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게임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리니지W를 북미·유럽 등 제2 권역에 출시해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4분기에는 엔씨소프트 신규 IP ‘TL(Throne&Liberty)’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개발 중인 장기 프로젝트다. 개발 단계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100% 실제 게임 영상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는 조회 수 800만 회를 돌파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북미·유럽 등 글로벌에서 유입됐다.
해외에서도 트레일러 영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 게임 전문 채널 MMOByte는 TL 트레일러에 대해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변화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MMO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 다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들 모두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다. 또 엔씨소프트 강점인 MMORPG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해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 등 장르 다각화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 향후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기대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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