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금리인상은 ‘집값’과 연관이 있다. 금리가 낮을 때는 대출이자도 싸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증가한다. 그렇게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전 정부에서부터 집값이 크게 뛰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고, 이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이어져 더 많은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다.
집을 살 때 생애 최초 구매일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디딤돌 대출’ 등을 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주담대를 받을 때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들이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면, 금리가 낮아졌을 때 이득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금리가 오르면 곡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금리가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다기보다, 변동금리가 초기 부담이 적은 게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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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오른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야하는데,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금리인상에 매우 치명적이다.
직방이 2022년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를 기준으로 금융비용을 분석한 결과 주담대 금리가 7%로 증가하면 전용면적 84㎡ 아파트 월 대출 상환액은 4% 기준 209만원에서 291만원으로 82만원(39%) 상승한다.
무주택자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해 돈을 모아야하는데, 금리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무주택자로서 전세로 거주하는 가구의 이자비용은 월평균 11만3006원으로 전년 월평균 이자비용(9만1668원) 대비 2만1338원(23.3%)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금리인상과 함께 세제 개편으로 다주택자들에게 출구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기본공제를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리고, 다주택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1년간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를 진행했다.
세금 부담을 줄여줘 시장에 매물이 더 나오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송파구와 성동구, 강동구, 동작구 등 주요 단지에서 직전 거래보다 2억~4억원 하락한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 매물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6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818건으로 지난달 10일 5만6568건에서 11% 증가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급매물 위주 거래로 가격은 하락했지만 호가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송파구 ‘리센츠’ 경우 전용면적 84㎡가 직전 최고가인 26억5000만원(17층)에서 4억원 떨어진 22억5000만원(29층)에 거래됐지만 같은 크기 저층 매물이 24억원에서 25억원에 등록돼 있다. 앞서 거래된 29층은 급매로 내놓은 물건이거나 전세를 낀 매물일 가능성이 있다.
매물은 쌓여가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급매 위주로 물건을 찾게 되고,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쉽게 매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고 집값이 극적으로 떨어지기도 어렵다. 무리해서 집을 산 입장에서는 몇 억씩 손해를 보면서 집을 팔기 쉽지 않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도 손 볼 예정이다. 분양가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분상제를 완화할 계획인데, 서민들 입장에서는 청약에 당첨돼도 입주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내 집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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