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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유럽 가스 가격 상승… FSRU 프로젝트 주목해야”

기사입력 : 2022-06-14 00:37

(최종수정 2022-06-14 00:43)

올해 유럽 국가별 가스 가격 평균 92유로

2017~2020년 평균치 대비 5배 이상 높아

러시아 의존도 높은 독일 ‘역성장’ 우려

“FSRU, LNG 설비 확대 시급한 유럽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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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별 분기 가스 가격 추이 전망./자료=IHS·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여파로 유럽 가스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부유식 액화 천연 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저장 재기화 설비(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프로젝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가 13일 ‘대체투자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적재·저장·재기화할 수 있는 부유식 설비다. LNG 수송선이 해상에 고정된 FSRU에 함대함(STS·Ship-To-Ship) 방식으로 LNG를 하역하면 FSRU에서 재기화한 가스는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배관이나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송출된다.

FSRU 설비가 주목받게 된 배경은 기존 육상 LNG 터미널 프로젝트 사업 추진 및 비용 경직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육상 터미널 대비 필요 부대설비가 많지 않고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

또한 신규 선박 건조의 경우 2~3년, 선박 개조의 경우 1년 내외로 육상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건설 기간인 4~6년 대비 짧다는 장점도 있다. 지역 사회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환경 관련 인허가 승인 절차도 간소하다는 점 역시 프로젝트 기간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한세원 실질 자산(Real Asset) 투자분석가(Analyst)는 해당 보고서에서 “FSRU는 기존 육상 LNG 터미널 프로젝트의 사업 추진 및 비용 경직성 등을 극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 기간이 짧아 LNG 설비 확대가 시급한 유럽에 최적의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육상 터미널보다 규모의 경제(대량생산의 이익) 시현이 어렵고 운용 비용이 높을 수 있다는 리스크(Risk·위험)가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시점에서 LNG 설비 확대가 시급한 유럽 앞에 비용과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선택지는 FSRU”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럽 국가별 가스 가격은 평균 92유로(EUR·약 12만4042원)/MWh(메가와트시)로 2017~2020년 평균치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흐름을 형성했던 역내 가스 가격은 차별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러시아 가스 중단 직격탄을 맞은 폴란드와 재기화 터미널 이용률이 100%를 넘어 추가 공급 여력이 부족한 네덜란드, LNG 인프라가 부재한 독일 등은 가스 가격이 치솟았지만, 발 빠르게 가스 재고를 확보하고 LNG 인프라 여유 용량을 지닌 영국(NBP·National Balancing Point)은 가격 상승률이 낮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과 네덜란드(TTF·Title Transfer Facility) 간 가스 스프레드(Spread·가격 차이)는 2분기 중 24유로/M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 리스크를 반영한 유럽 가스 가격은 전 세계에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에너지 가격의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기여도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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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저장 설비 대비 가스 재고 축적 비중./자료=IHS·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

보고서는 특히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독일 경제의 역성장 우려가 확대되는 점을 주목했다. LNG 인프라가 미흡해 가스 수급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변국처럼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예신·한세원 투자분석가는 “독일의 가스 재고는 유럽 전체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축적되고 있다”며 “이는 가스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기초 소재 화학 등 산업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즉, 상황이 악화하면 글로벌 제조업 밸류체인(Value chain·부가가치 창출 과정)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내에서도 독일, 네덜란드 등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시 타격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FSRU 증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연방정부 예산 30억유로(4조448억4000만원)를 투입해 노르웨이 호그(Hoegu)사와 그리스 다이나가스(Dynagas)사로부터 각 2대씩 임차하는 용선 계약을 체결하며 총 4대의 FSRU를 확보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북동부 알렉산드로폴리(Alexandroupoli)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FSRU 프로젝트 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사업 규모는 3억7000만유로(4988억6360만원)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지원 35%(1억3000만유로)와 투자 유치 65%(2억4000만유로)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두 투자분석가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내 LNG 터미널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FSRU 설비 확보를 통한 용량 확대 및 대륙 내 가스 공급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유럽 내 FSRU 용선 계약은 18만달러/일 내외에서 체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프로젝트 추진이 가속화하면서 20만달러/일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과 유럽향 LNG 및 인프라 설비 수출처 간 계약 조건과 협상 절차 등이 유럽 내 가스 수급 확보 여부와 안정화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유럽 LNG 프로젝트 관련 계약, 운영 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Monitoring·주의)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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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존 및 예정 부유식 액화 천연 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저장 재기화 설비(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목록./자료=IHS·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

한편, 러시아 비정부 언론 <인테르팍스(Interfax)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기업인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서방의 에너지 자원 거부가 향후 몇 년간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90%를 줄이고 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에너지 안보에 신경 쓰는 상황이지만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완화하면서 에너지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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