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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내 손 안의 금융’ 마이데이터 차별화 고심 [Cover Story]

기사입력 : 2022-06-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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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자산관리 고도화·킬러 콘텐츠 발굴 사활
대동소이 서비스…마이데이터 분야 확대 기대감

은행권 ‘내 손 안의 금융’ 마이데이터 차별화 고심 [Cover Story]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맞춤형 자산관리과 킬러 콘텐츠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면서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정보 취합·분석과 맞춤형 상품추천 위주로 이뤄져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 분야와 정보전송에 참여하는 기관 수, 정보의 항목·범위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NH마이데이터’를 통해 가상자산 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빗썸코리아와 가산자산 정보조회를 위한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고객의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보여주는 것은 금융권에서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우리마이데이터'에 업계 최초로 고객이 가입한 제휴사의 구독 상품 정보를 한곳에 모아 간편하게 조회하고 가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는 상품의 종류와 결제금액, 결제일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할 경우 해당 제휴사 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바디프랜드, 에치와이(구 한국야쿠르트), 빨간펜, 교원 웰스, 블라이스(웹소설) 등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독 상품 제공 기업들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은행들은 저마다 자사 뱅킹 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에 따라 기존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직관적인 UI·UX (사용자 환경 및 경험)를 구현했다.

은행들은 특히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와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도 중점 추진 사항이다.

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자산관리’를 비롯해 소비패턴을 분석·진단하는 ‘지출관리’ 합리적인 금융 습관을 만드는 ‘목표챌린지’, 실물자산과 신용을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이프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이프유 서비스 내 기존 ‘신혼부부 내 집 마련 시뮬레이션’에 더해 ‘생애 첫 독립 시뮬레이션’과 ‘우리 가족 새집 마련 시뮬레이션’도 추가했다. 향후 MZ세대의 관심사를 확장한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에는 ‘머니버스(Moneyverse)’ 서비스가 있다. 금융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추천 등을 제공한다. 완성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아닌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투자 타이밍과 같은 기회를 끊임없이 알려주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투자 지표 알림과 한정판 운동화 추첨 일정을 제공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드, 페이, 멤버십 등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 기능도 담았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공동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운영 중이다.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투자 전문 컨설팅을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얼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가구별 자산과 지출을 집중 관리해주는 '합계부' 서비스도 추가했다. 개별 가구의 자산 규모와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자동차 항목을 비롯해 자녀, 반려동물과 같은 가족 구성원을 위한 지출 항목들을 주요 테마로 묶어 제공하고 테마별 통합 지출관리와 함께 유용한 제휴 서비스까지 연결해준다.

은행권 ‘내 손 안의 금융’ 마이데이터 차별화 고심 [Cover Story]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의 우리마이데이터는 결혼, 출산, 자동차, 주택, 조기 은퇴 등 8가지 상황에 맞게 내 자산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는 ‘미래의 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대출을 진단하고 대환대출 등도 소개해준다. 재테크 고수들의 비법을 알려주는 ‘고수의 랭킹’, 걸음 수를 체크해 이벤트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만보기’ 기능, ‘건강검진 통합조회’ 기능도 있다.

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에선 개인 종합자산관리 ‘NH자산플러스’, 금융일정 관리 ‘금융플래너’, 절세 제언 ‘연말정산컨설팅’, 종합차량관리 ‘내차관리’, 정부 혜택 추천·안내 ‘맞춤정부혜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금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대부분이 대동소이한 기능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혜주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장(상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선 최신 트렌드 반영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 이용 계층인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경쟁력을 가를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주식투자, 가심비, 리셀 등 최신 트렌드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 마이데이터 사업 분야가 확대되면 맞춤형 서비스는 더 고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상무는 “이종업권 간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는 법률적, 기술적인 기틀은 마련됐으나 아직 정보전송에 참여하는 기관수나 전송하는 정보의 항목이나 범위 등의 보강과 정비가 필요하다”며 “또 금융 분야에 한정돼있는 마이데이터를 공공, 의료, 교육 분야 등의 마이데이터로 확장해 범위를 넓힌다면 보다 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전에는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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